그룹주 이슈에 환율 반등으로 편입 비중 높은 수출주 개선 전망
[뉴스핌=이에라 기자] 삼성SDS의 성공적 상장과 삼성그룹주 상승 속에 최근 삼성그룹주펀드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룹의 지배구조 이슈 속에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 상장 등이 그룹주 펀드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삼성그룹주펀드에 330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번 달 들어서도 나흘간 203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월간 기준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지난 1월(43억원)에 이어 10개월 만이다.
삼성그룹주 펀드 내 규모가 가장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삼성그룹주적립식 펀드로 뭉칫돈이 몰렸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로 1260억원이 순유입됐고 '한국투자삼성그룹 1(주식)(C 1)'에 900억원 이상이 들어왔다.
앞서 삼성그룹주펀드는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 속에 올해 꾸준히 자금이 이탈했다.
그러나 10월 한때 107만8000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130만원으로 회복했고, 삼성 지배그룹 이슈 속에 삼성SDS, 제일모직의 상장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주펀드 전체 수익률은 최근 1개월 동안 0.57%로 일반 주식형펀드(-0.41%) 성과를 웃돌았다.
이영아 IBK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 초반에서 130만원으로 반등했고,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 등의 상장 이슈가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라며 "삼성그룹주펀드 신규 가입 문의도 많고, 기존 보유자들의 경우 지금은 추가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하냐고 문의한다"고 귀띔했다.
최근 환율이 반등한 점도 수출주 비중이 높은 그룹주펀드로 자금을 이끄는 배경이다.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지난 2년간 삼성그룹주펀드에 불리한 여건이 많았지만, 모멘텀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며 "삼성SDS, 제일모직 상장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모멘텀이 되는 것은 물론 최근 환율 반등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그룹주펀드의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룹 지배구조 이슈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백 부장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에는 일회성 비용이 많이 들어간 한 해였다"며 "이런 점이 개선되어 이익이 높아지면, 시장 대비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장은 "삼성SDS, 제일모직 등 상장은 긍정적인 이슈로 이제는 업종별 전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위로 올라가면서 수출주 전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