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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진의 영화 속 심리학] 연극성 인격장애 : 관심 끌수 있다면 뭐든 할수 있어

기사입력 : 2014년12월01일 14:33

최종수정 : 2014년12월01일 14:33

사진=영화 스틸컷
영화 <시카고>의 록시 하트에게는 헌신적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자동차 수리공)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그의 사랑에는 아랑곳없이 바람을 핀다. 자신을 무대에 올려줄 것이라고 말하는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 그러나 그가 그녀를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는 그를 총으로 쏴 죽인다. 남편에게 죄를 뒤집에 씌우려 했지만, 실패하고 결국 감옥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록시는 평소 자신의 우상이었던 벨마를 만나게 된다. 공교롭게도 그녀도 살인죄로 감옥에 수감된 것이다. 자신의 남편과 여동생이 바람난 사실을 알고 두 사람을 죽이고 태연하게 무대에 올랐지만, 결국 덜미를 잡히게 된 것이다.

처음에 벨마는 평범한 록시를 무시하지만, 곧 록시는 이 계통의 유명한 변호사 빌리를 만나 “희대의 살인자”로 유명세를 타게 되고 그녀가 살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럴싸하게 포장함으로써 그녀는 사람들의 동정과 관심을 얻기 시작한다. 그녀들에게 세간의 관심과 주목은 그 자체가 “권력”이었다.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동지가 되는 것은 그녀들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벨마는 록시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지만, 자신을 무시했던 벨마를 록시 또한 철저하게 무시한다. 두 여자의 치열한 언론 플레이가 시작되면서 관심을 받기 위해 그녀들은 서슴없이 거짓말을 한다. 그녀들에게 유명세란 “마약”과도 같은 것이다. 그녀들의 눈빛에선 이젠 광기가 뿜어져 나온다.

영화 내내 주인공들의 춤과 연기가 펼쳐지고, 이런 그녀들의 내면을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빌어 표현했다는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시카고>의 두 여인, 록시와 벨마는 경쟁적으로 거짓으로 뉴스의 일면을 장식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자 한다. 이들은 “연극성 성격장애”의 성격적 특성을 아주 극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한 순간도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사라지는 것을 죽기보다도 싫어하는 그녀들의 몸부림은 정말 처절할 정도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시카고의 무대는 꿈의 무대일 수 밖에 없다. 록시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지만, 그마저도 자신의 욕망의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다.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사람들의 동정을 끌어내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이것도 그녀의 계산된 연극일 뿐이다. 록시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이전의 자신이 아닌, 대중의 관심을 먹고사는 괴물이 되어간다. 대중의 관심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는 거짓도 서슴없이 만들어낸다.

연극성 성격장애자들은 인생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대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얻어야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본 환자 중에는 이런 이유 때문에 바람을 피다가 남편에게 들킬 것이 두려워 자해를 해서 병원에 실려 온 경우도 있었다.

그녀의 허무하고 공허한 마음은 일순간 충족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이런 여성들의 경우 대개 남성에게 성적으로 어필하는 듯한 외양과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녀들이 성욕이 남달리 높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사랑을 얻기 위한 방편일 뿐이지, 실제로 그 행위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진=영화 포스터

록시와 벨마의 사이에는 변호사 빌리가 있다. 그의 성격도 매우 특이하다. 그에게는 오직 돈과 자신의 능력을 타인에게 과시하는 것 이외엔 아무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는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듯하고, 계산적이고 자신에게 타인이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빨리 파악해서 그들의 능력을 착취함으로써 그의 명성에 이용할 뿐이다.

가난한 노동자인 록시의 남편에게 가볍게 돈을 뜯어낸다. 그와 아내인 록시에게 이용당한지도 모르고 남편은 힘들게 준비한 돈을 그에게 건낸다. 돌아서는 그의 어깨가 무겁게 보인다. 그러나 그런 것 따위쯤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 빌리의 성격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특성이 묻어난다. 이렇게 “연극성”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이 모여 현란한 환락과 환상만을 만들어내는 도시, 1930년대 시카코는 영화속에서 그렇게 묘사되고 있다.

►시카고
- 2002/ 감독 롭 마샬/ 출연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
- 유명 뮤지컬을 영화화 함.
- 단조롭고 지루한 결혼 생활와 일상을 벗어나 화려한 무대위에서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록시 하트(르네 젤 위거)이다. 뮤지컬 배우로 성공한 벨마 켈리(캐서린 제타 존스)는 그녀의 우상이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록시와 벨마가 감옥에서 조우한다. 그녀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사람을 죽였다는 것! 묘한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증오하며, 희대의 살인자로 유명해짐으로써 죄를 면피고차 한다. 그런 그녀들을 돕는 변호사 빌리 플린(리처드 기어)는 이들을 위한 최고의 변호사이다. 이들의 치열한 공방속에서 결국, 두 사람은 석방되고 ‘오월동주’처럼 두 사람은 짝을 이루어 예전의 유명과 관심을 얻기 위해 무대에 선다. 재즈와 냉혈 킬러들이 넘쳐나는 무법지대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영화로 배우들의 노래와 춤실력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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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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