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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변화보다 안정 속 위기극복..김재열 사장 이동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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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 승진 없고, 전자 3인 대표 체제 유지..이재용 사단 발탁승진 없어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은 1일 사장 승진 3명, 대표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11명 규모의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총 16명의 인사에 비해 축소된 규모다. 최근 4년 간(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총 16~17명의 규모로 사장단 인사가 단행됐다는 점에서도 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담당 사장 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3남매는 모두 승진하지 않았다. 오너일가에서는 이서현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제일기획으로 이동한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여파로 일각에서 제기되던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CE부문 사장, 신종균 IM부문 사장 등 3인의 대표이사 사장의 변화도 없었다. 권 부회장과 윤 사장, 신 사장 모두 유임시켰다.

그러나 실적 부진의 진원지로 불리는 스마트폰 사업의 IM부문에서는 이돈주 사장 등 무선사업부 사장 3명이 물러났다. 또,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증권, 에스원 등 4개 계열사 사장도 모두 교체됐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물으면서도 큰 폭의 변화보다는 안정화를 통한 경영위기 조기 극복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 김현석 부사장 등 사장 승진 3명.."지속성장 구축할 참신한 인물 중용"

삼성에 따르면 사장 승진자는 3명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전영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에,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한 부사장급의 대표이사 승진도 있다.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은 부사장급이나 삼성비피(BP)화학 대표이사(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동·위촉업무 변경 내정자는 총 7명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사장이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으로 이동했다. 박상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겸 에너지솔루션부문장이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겸 소재부문장이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위촉됐다.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경제연구소 육현표 전략지원총괄 사장은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김석 삼성증권 김석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 한 것으로 경영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재도약을 주도할 인물로 경영진을 쇄신했다"며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할 참신한 인물 중용했다"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전문가로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제품을 선도하며 9년 연속 글로벌 TV 1위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김 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TV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DRAM개발실장,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한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Global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전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 사업의 절대우위 위상 강화에 매진한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 LSI 개발실장,  LCD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확고한 기술 리더십으로 LCD 개발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이 사장은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전기의 체질개선과 사업 재도약에 주력한다.

상영조 삼성비피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은 삼성구조조정본부에서 인사 및 기획 분야를 경험한 후 2012년부터 삼성물산 경영기획실장 및 상사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사업운영을 지원해 왔다. 상 부사장은 향후 합작사와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견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 

 ◆홍원표 사장, 글로벌 마케팅전략 헤드로..삼성SDI 변화도 눈길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내정자 중에서는 홍원표 사장의 이동이 주목할 만하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에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전략실장으로 보임하면서 글로벌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홍 사장이 그동안 삼성의 독자 OS인 타이젠 사업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내년부터는 삼성전자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에 소프트웨어 역량이 크게 가미될 것으로 풀이된다.

옛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흡수한 삼성SDI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를 역임한 박상진 사장이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삼성전자 스토리지담당, LED사업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삼성SDI 소재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남성 사장이 단일체제 대표이사에 올랐다. 삼성전자와의 거래비중을 줄이면서 에너지 및 소재사로 재도약하겠다는 삼성SDI의 방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이밖에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해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윤용암 사장을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내정해 안정적인 수익기반 창출은 물론 초우량 증권사로의 성장을 이끌도록 했다.

올해 5월부터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을 맡고 있는 육현표 사장을 에스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육 사장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실차장(사장)으로 이어지는 경영전략 핵심라인에서 상당기간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에스원의 도약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달 한화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 4곳의 대표이사는 변화가 없었다. 손석원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사장과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변승완 삼성탈레스 사장 등 3명은 이동 없이 그대로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될 한화와의 실사작업 등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진원지로 꼽히는 IM부문 신종균 사장도 유임됐다. 이준 팀장은 "신 사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회사로 1등으로 올라서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앞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 3남매 경영 밑그림..김재열 사장, 제일기획으로 이동

이번 인사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3남매 체제의 맞춤형 인사는 없었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첫 인사작품이지만 이재용 체제에 대한 뚜렷한 특징은 찾기 어렵다. 그룹 내 '이재용 사단'으로 평가받을 경영진의 발탁 인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사장단 중 이동 및 위촉업무변경 내정자에서 김재열 사장이 이름을 올린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 사장은 2012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을 맡고 있다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로 내정됐다.

김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IOC위원직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면서 스포츠에 남다른 이해를 갖고 있다. 삼성 측은 세련된 국제감각과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일기획의 스포츠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제일기획행은 오너가 3남매의 후계구도와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제일기획은 김 사장의 부인인 이서현 사장(제일모직 패션담당 및 제일기획 경영총괄 겸직)의 몫으로 분리되는 핵심 계열사다.

이서현 사장은 현재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에 다소 높은 비중을 두고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어 김 사장이 제일기획으로 이동하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기획은 이에 따라 기존 임대기 사장과 더불어 3명의 사장이 포진하면서 그룹 내 역할에서도 비중 폭이 커지게 됐다

이부진 사장과 이혼소송 중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은 사장급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서는 빠졌다. 이번주 내 발표될 임원 인사를 통해 임 부사장의 거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15년 정기 임원인사는 이번주 내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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