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B 기준 수출 감소는 선박수출 편제기준 때문, '일시적 요인'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국제수지상 10월 수출이 부진한 것은 선박수출 편제기준에 의한 일시적 요인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한은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인 84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2014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통관기준 우리나라 10월 수출은 51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했다. 1월에서 10월까지 수출은 476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 |
월별 경상수지 (주:국제수지의 상품 수출입은 국제수지매뉴얼(BPM6)의 소유권 변동원칙에 따라 국내 및 해외에서 이루어진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모든 수출입거래를 계상하고 있어 국내에서 통관 신고된 물품을대상으로 하는 통관기준 수출입과는 차이가 있음 2) ( )내는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자료=한국은행> |
그러나 국제수지상(FOB기준) 수출은 521억6000만달러로 8.2% 줄었다. 한 달만에 다시 큰 폭으로 감소 전환한 것이다.
통관기준과 달리 FOB기준은 가공·중계무역 등을 합산하고 있는데, 최근 가공·중계무역 여건이 악화돼 FOB기준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포함되는 중계무역 순수출 규모는 9억9000만달러로 그간 유지됐던 10억달러선이 깨졌다. 이는 2013년 2월(9억19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이달 FOB기준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선박수출 편제기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2% 감소한 것 중 대부분이 선박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일시적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가공무역에 의한 수출입이 위축됐고, 선박 수출액 계산방식이 통관기준과는 달라 FOB기준 수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 팀장은 "선박계산방식에 대한 신고기준이 원인"이라며 "실제 소유권은 신고할 때가 아니라 배를 인도할 때 이전되며, 또 보통 선박 대금 영수증을 계산하는데 일반적으로 5회 정도에 나눠 대금을 영수한다면 최근에는 마지막에 60%를 영수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10월에 통관은 됐어도 실제 돈은 12월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으며 분기별로 수출전체를 보면 (이러한 요인이) 중화될 수 있다"며 "더불어 중국 쪽 규제하는 부분이 있어서 가공수입과 수출이 동시에 감소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FOB 기준 수입이 435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5% 감소한 것에 대해서 정 부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주로 기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한은 경상수지 전망치는 840억달러다. 대외여건이 혼재한 상황이나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정 부장은 "(전망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전망과 비슷하게 실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상수지 규모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공무역과 중계무역 여건이 나빠지고 있으나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직접투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여건이 좋아지고 있고 전반적인 흑자규모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