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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6곳 거래 없는 코넥스… "코스닥 이전도 난망"

기사입력 : 2014년11월25일 18:31

최종수정 : 2014년11월25일 18:31

3억원 예탁금 장벽.. 시장 활성화 실패로 취지 무색해져

[뉴스핌=이준영 기자] "특허 제품 덕에 드디어 흑자전환하며 공장 시설을 늘릴 필요가 생겼다. 하지만 코넥스 주식 거래가 거의 없는 데다 시장 자체도 부진해 증자나 전환사채 발행을 하기도 어렵다. 자본 조달이 힘들어 공장 증설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성장을 못하면 코스닥 진입 요건도 못 맞추니 이전도 늦어질 수밖에요."

어려움을 호소한 이 중소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자금 조달을 위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특허 받은 제품이 올해 성과를 내면서 공장 시설을 늘리려고 했지만, 코넥스 시장의 거래 부진으로 미뤄야 하는 상황. 이 기업의 코넥스 주식 거래량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전무하다.

이처럼 초기 중소기업의 자금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코넥스 시장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지만 주식 거래가 안 돼 시장에서 잠자는 기업이 10곳 중 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상장 당시 기대했던 자금 조달과 인지도 향상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개설 이후 지난 24일까지 코넥스 시장의 평균 거래형성률은 38.8%다. 상장 10개사 중 6곳의 주식 거래가 없는 셈이다.

주식거래가 안 되는 기업은 코넥스에 상장한 이유인 자금조달과 인지도 향상 기대가 꺾이고 있다. 이에 투자 계획과 코스닥 상장 시기도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 코넥스에 상장한 A기업은 핵심사업에 코넥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거래 부진으로 핵심 사업 투자와 이에 따른 성장도 늦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A기업 관계자는 "회사에서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코넥스 시장에서 조달 받은 자금을 사용하려 했으나 시장이 부진하고 기업의 주식도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이에 1년 걸릴 프로젝트 투자 기간이 3년으로 늘어지게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 시장으로 바로 갈만한 실적이 안 되기에 코넥스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받아 성장하려고 코넥스로 들어왔다. 그러나 코넥스 시장의 거래부진으로 자금 조달이 안 돼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은 점점 멀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가 없는 기업들은 자금조달 뿐 아니라 인지도 향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B기업은 코넥스 시장에 인지도 향상을 목적으로 상장했다. 기업 특성상 인지도 향상이 매출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래량이 지난 3월 이후 급격히 감소해 지난 9월22일 이후 단 한 건의 거래도 없는 실정.

B기업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 부진으로 아쉬운 점은 인지도가 높아지기 어려운 점"이라며 "개인도 제한없이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었다면 인지도를 높여 마케팅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물론 자본시장 전문가는 코넥스 시장의 거래형성률이 낮은 이유로 개인 예탁금 3억원 제도와 상장시 주식 신규 발행 의무가 없는 점을 한결같이 꼽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넥스 시장의 거래형성률이 낮은 이유는 개인 예탁금 진입 장벽이 있기 때문"이라며 "코넥스 상장시 신규 주식 발행이 의무가 아니기에 거래할 주식이 부족한 점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 코넥스 상장 기업 관계자도 "개인 예탁금 규제를 완화해야 거래형성률이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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