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간 가격차이도 200% 넘어, 소비자 합리적 구매 필요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다국적제약사가 국내에 판매하는 일반의약품 가격이 해외와 비교해 최대 149%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수입약이라도 약국에 따라 최대 200%나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능동적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할 필요가 있고 의약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의 국가별 가격비교 및 유통채널별 판매가격의 비교와 소비자 인식도·소비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국적제약사의 일반의약품 16종, 의약외품 10종 등 총 26개 품목을 선정해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6개국의 단위가격을 비교했다.
조사결과 클라리틴 정, 라미실크림, 지르텍, 둘코락스 좌약, 잔탁75mg 등 5개 제품은 국내 판매가격이 저렴했다.
반면 개비스콘 더블액션현탁액은 무려 149.5%나 비쌌고 애드빌 정 82.8%, 센트룸 실버정 51.8%, 드리클로 45.9%, 센트룸 정 35.0% 순으로 비쌌다.
의약외품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아비노 데일리 모이스쳐 로션이 해외 평균가격보다 57.0% 비쌌고 폴리덴트 틀니 세정제 54.6%, 아벤느 오떼르말 미스트 18.8%, 세타필 크림 15.9% 순으로 비쌌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아비노 데이리 모이스쳐 로션이 30.4% 비쌌고 폴리덴트 틀니 세정제 26.6%, 세타필 크림 7.0% 순으로 해외 평균가격보다 비쌌다.
21개 제품의 약국에서의 최고값과 최저값을 비교한 결과 일반의약품에서는 둘코락스 좌약이 무려 200%나 가격 차이가 났고 의약외품에서는 폴리덴트 의치접착크림의 가격차이가 66.7%나 됐다.
약국유형별로는 동네약국을 100으로 봤을 때 클리닉약국이 96%, 병원 문전약국 95.7%, 대형약국 85.8%로 동네약국이 가장 비쌌다.
의약외품의 경우 편의점을 100으로 봤을 때 드럭스토아 81.3%, 약국 80.3%, 대형마트 73.9%, 온라인쇼핑몰 62.6% 순으로 가격이 비쌌다.
소비자 인식조사에서는 일반의약품의 가격 차이가 최대 200%가 넘었지만 응답자의 69.6%는 약값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93.6%는 약을 살 때 가격을 비교하지 않고 처음 들어간 약국에서 제시된 가격 그대로 약사가 권유하는 약을 구입했다. 응답자 4.1%만이 의약품에 대한 가격 정보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소비자연맹은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판매가격보다 비싼 것은 유통채널간 경쟁이 부족한 데 일부 원인이 있다며 일반의약품의 판매채널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라미실크림의 경우 무조랄이라는 제네릭(복제) 의약품이 나온 뒤 가격이 22.6%나 하락했다며 복제약 확산을 위한 소비자, 약사, 제약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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