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국립극장]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 테라스홀에서 국립극장 연말 특별기획으로 제작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김성예, 안무의 국수호, 연출의 손진책, 작곡을 맡은 박범훈, 안호상 국립극장장, 김성녀 연희감독이 참석했다.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쓴 김지일의 원작 대본을 배삼식 작가가 각색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기존 체육관이나 천막극장에서 이뤄지던 마당놀이를 1500석 규모의 국립극장인 해오름극장으로 옮겨와 ‘극장식 마당놀이’로 재탄생 시킨다.
박범훈(작곡), 국수호(안무)와 함께 ‘마당놀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손진책 연출은 “1981년 마당놀이를 시작해 30년을 하고 막 내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박수 칠 때 떠나란 말이 있듯이 가장 박수 받을 때 접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문을 뗐다.
“이번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마당놀이의) 새로운 30년을 출발해보자는 의미”라고 말한 손 연출은 “국립극장이란 정체성과 마당놀이란 공연의 정체성이 조화를 이루면 연말 온가족을 위한 마당놀이 공연을 정착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무대미술을 맡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는 뮤지컬 ‘영웅’ ‘보이첵’ ‘서편제’ 등의 무대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박동우는 “저는 선생님들과 연령대도 차이가 나고 해온 족적도 차이가 있다”고 입 열었다.
마당놀이는 무대와 객석, 관객과 관객 전체가 일체감 만들어내야 하는 공연이다. 반면 국립극장 같은 현대식 극장은 무대와 객석을 분리하기 위해 수세기에 걸쳐 발전해온 건물이다. 박 디자이너는 “마당놀이를 선보이는데 있어 가장 불리한 공간이 극장”이라며 그간 무대 구성에 있어 고민한 부분을 털어놨다.
“마당놀이가 추구하는 일체감을 어떻게 소생시킬 것인가에 대해 거장님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최종적으로 만들어낸 건 공간 전체가 하나의 공간인 것처럼 만들자는 것”이라며 “‘전체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둘레막을 만들고 360도 영상을 활용해 극장의 장점을 살린 마당놀이를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부디 우리 마당놀이가 서양식 극장 안에 잘 정착이 돼 앞으로 오래오래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에는 뺑덕 역에 김성예 서정금, 심봉사 역에 송재영 김학용, 심청 역에 민은경 황애리, 곽씨부인 역에 허애선이 출연한다. 오는 12월10일부터 2015년 1월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8세 이상 관람. 3만~7만 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