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상장시 보유주식 6.7조..정몽구 회장 제치고 국내 3위권 진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연말 상장될 예정인 제일모직 주가가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장외가 수준에서 형성될 경우 이 부회장의 총 재산규모는 6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경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함께 국내 주식부호 3위권에 진입한다.
또 이건희 회장과 함께 1, 2위를 나란히 차지할 뿐만 아니라 세계 200대 부호에 함께 가입할 가능성도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삼성SDS의 시초가는 38만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의 정확히 두 배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 11.2%(870만4312주)의 가치는 약 3조3076억원이다. 오후 1시 46분 현재가인 34만원을 적용하면 2조9600억원이다.
여기에 더해 이 부회장은 올해 말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일모직 지분을 25.1%(3136만9500주) 가지고 있는데 이를 공모예상가 최고액인 5만3000원으로 평가하면 1조6626억원이다.
하지만 삼성SDS주가가 상장과 함께 장외가 수준으로 올라선 것에 비춰보면 제일모직의 주가 역시 상장 이후 고공행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제일모직의 장외가는 7만~8만원이다.
중간값인 7만5000원을 적용하면 이 부회장이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의 가치는 2조3500억원이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두 회사에 대한 지분가치만 5조6600억원인 셈이다.
이 밖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840만주(지난 13일 종가 기준 120만원) 등 1조원 이상의 기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제일모직 상장 이후 이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6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자료 : 에프앤가이드> |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상장 주식 평가액인 6조6165억원(에프앤가이드, 11월 13일 기준)과 대등한 수준이다. 또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평가재산이 하락한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6조75억원을 무난하게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삼성계열사 주가 향방에 따라 이 부회장이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에 이어 세계 200대 부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 7일 블룸버그는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는데 이건희 회장이 122억달러(약 13조2000억 원)로 95위를 기록했고 서 회장은 66억달러(약 7조2000억원)로 200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재벌닷컴은 지난 8월 발표한 국내 슈퍼리치 보고서를 통해 이 부회장의 당시 재산 총액을 5조1790억원으로 추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