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반영하면 중국이 가장 높아
[뉴스핌=주명호 기자] 전 세계에서 기업들의 임금상승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어디일까. 정답은 아르헨티나다. 하지만 체감 인상폭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금상승률 만큼 높은 물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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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통화. [출처 : bigthink.com] |
인적자원 컨설팅업체 ECA가 6일(현지시각) 내놓은 '2014/1015 임금경향조사'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내 기업들의 내년 임금상승률이 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평균인 5.8%의 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탁월한 기업 실적에 기인한 게 아니다. 살인적인 물가상승률로 인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다. 올해 1월 외환위기로 통화가치가 폭락하자 새 환율수준에 맞추기 위해 사업자들은 상품가를 크게 올렸다.
ECA는 "물가상승률이 27%를 웃도는 상황이기에 높은 임금상승률에도 소비력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했을 때 임금 인상폭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내년 임금상승률은 8%로 전망되는데 물가상승률이 반영된 실질 임금인상률은 5.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CA는 "성장둔화에도 중국의 임금은 눈에 띄는 속도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년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임금 수준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금 상승폭이 가장 저조한 국가로는 일본이 지목됐다. 내년 일본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2.3%로 집계됐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상승률은 이보다 더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ECA는 그럼에도 임금상승률은 올해보다는 더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가 평균 11.4%로 가장 높았다. 아시아지역은 7.2%였으며, 동유럽이 5.1%로 그 뒤를 이었다. 북미와 서유럽은 각각 3%, 2.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 66개국의 다국적기업 340곳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올해 전 세계 임금상승률은 내년보다 0.2%p(포인트) 낮은 5.6%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