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 규제와환 등 이유로 여소야대 '반갑다'
[뉴스핌=노종빈 기자] 4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에서 의회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놓고 미국 여야 정치권이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는 일찌감치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며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날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이 의회 상하 양원을 접수할 경우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의 무역 협정이나 에너지 정책 등의 이슈들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련 산업들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준 공화당은 이미 미국 의회 하원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통해 상원에서도 다수의석을 차지할 경우 강력한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게 된다.
잭 앨빈 BMO캐피탈마케츠 수석투자전략가는 "중간선거가 있는 11월과 12월은 증시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며 "공화당이 상하 양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이미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 10월까지 6개월 동안 역사적인 강세장을 연출해오고 있다.
앨빈 수석전략가는 뉴욕 주식시장에는 11월 중간선거 이슈를 비롯, 공화당의 상하 양원 장악과 민주당 정권의 취약성, 여소야대 정국 기조 등이 이어질 경우 장세에 가장 좋은 조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36개주 가운데 공화당(붉은색) 민주당(청색)의 색이 짙을수록 당선유력.[자료출처: 270towin.com] |
일단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상원 51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입법권의 방해를 받지 않는 60석 이상 '슈퍼메이저리티(super majority)'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오바마 행정부는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 미시시피주 연안로 이동시키는 키스톤 송유관 승인을 지연하는 등 에너지 관련 규제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의회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바뀔 경우 에너지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댄 클리프턴 스트라테거스 정책리서치 조사담당 대표는 공화당이 의회 상원 다수의석을 차지할 경우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협정 추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결과는 원유 천연가스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수출을 늘려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