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다이소아성산업(이하 다이소)가 올해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을 대폭 확대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다이소에 따르면 현재 회사 측은 9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933개 매장에 비하면 약 37개가 순증했다. 특히 12월 말까지 약 30개 점포를 추가 오픈해 1000호점 오픈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에서 시작한 1000원 균일가 유통업체 다이소의 1000호점 오픈은 그 자체로 기념비적인 일이다. 소비불황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률이 추락하는 상황에 저가형 유통점이 성장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직영점 중심의 점포 확장을 지속해온 다이소가 올해 가맹점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왔다는 점은 다양한 해석을 낳는 중이다.
현재 기준 다이소의 가맹점은 308개로 지난해 261개 대비 약 47개점포가 늘었다. 올해 계약 종료 및 폐점 수를 감안하면 전체 매장의 순증은 대부분 가맹점들로 채워진 것이다.
지금까지 다이소는 2012년 93개, 지난해 31개의 직영점을 오픈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온 바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가맹사업자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있어서 올해 1월부터는 가맹점 위주로 오픈을 진행해왔다”며 “기존 40~50평에 불과하던 가맹점이 올해는 70~80평대로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이소의 가맹점 중심 점포 확대 전략의 이면에는 실적에 대한 위기감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이소아성산업은 지난해 매출이 7465억1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2% 신장했지만 25억6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사상 첫 적자전환에 들어간 바 있다. 이는 물류센터 건립과 매장 대형화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다이소가 1000원 균일가에 제품을 판매하는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을 취한 탓에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은 1~2% 안팎에 불과했다. 결국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점포를 더욱 늘려야하지만 이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가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던 셈이다.
결국 다이소가 직영점 중심의 확대전략 대신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다이소의 부채비율은 249.69%. 2012년의 519.70%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지만 대기업집단 평균 부채비율 103.7%보다는 배 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중심의 점포 확대 전략은 임대료나 인건비, 영업손실에 대한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로열티와 상품공급 마진만 확보하겠다는 뜻”이라며 “결국 다이소가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직영점 대신 가맹점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다이소는 올해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가맹점 중심의 점포 확대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무엇보다 가맹점주가 충분한 수익이 나지 않으면 계약 종료 후 빠르게 점포를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다이소의 1000개점 돌파는 튼튼한 기초공사 위에 올라간 성이 될 수 있을까.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