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 건설사, 연간 목표치 대비 49% 그쳐..실적 악영향 우려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이 연간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해외 발주물량이 줄었고 건설사들이 리스크(위험) 부담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 수주에는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건설기업의 도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수주 감소는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3일 건설업계 및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상위 5개사(비상장사 제외)의 해외수주액은 27조원으로 연간 목표(54조2000억원)의 49.8%에 그쳤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가하락등의 영향으로 발주물량이 줄어든 것이 수주 감소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입찰도 감소했다. 올해 누적 입찰건수는 1067건으로 전년동기(1100건) 대비 3% 후퇴했다. 이 기간 해외 진출국가도 102개국에서 91개국으로 11% 줄었다.
자료=해외건설협회(그래픽 송유미기자) |
이 회사는 지난해 해외에서 창사 이래 최대인 13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누적 실적은 6조600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연간 목표액 18조원과 비교하면 달성률은 36%에 불과하다.
대림산업은 해외시장에서 2조6000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연간 목표(6조6000억원) 대비 39%에 그친 것. 신규 공사건수가 5건으로 전년동기(10건) 대비 ‘반토막’ 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도 해외수주 실적이 연간 목표치 대비 50%를 밑돌았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은 7조6000억원. 누적 수주액은 3조7000억원이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주요국가의 공사발주가 지연된 탓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상황이 다소 낫다. 수주액이 목표 대비 60%를 채웠다. 현대건설은 12조원 목표에 8조원을, GS건설은 10조원 목표에 6조1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 유가 하락, 경기침체 등으로 해외공사 발주물량이 줄었고 내년 이후로 연기된 사업장도 적지 않다”며 “중국과 인도의 도전도 거세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선 상황에서 해외수주 감소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