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승차감'으로 수입 세단에 대응
<(왼쪽부터) ‘아슬란(ASLAN)’의 공식 출시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 곽진 부사장, 현대차 김충호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그동안 4000만원대 고급 세단 시장에서 독일과 일본 브랜드로 고객 층이 이탈되는 것을 지켜봤던 현대차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를 매울 수 있는 프리미엄 세단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30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아슬란(ASLAN)'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에 출시된 아슬란은 현대차가 수 년에 걸친 국내 고급차 고객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통해 수입차 대항마로 개발된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특징을 '프리미엄 컴포트'로 정의하고 가장 큰 장점으로 뛰어난 정숙성과 승차감을 꼽았다.
특히 정숙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 설계를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전면 윈드쉴드 뿐만 아니라 전/후석 도어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해 외부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으며, 차폐구조 개선 및 엔진룸 및 주요부위에 흡차음재 확대 적용으로 소음 및 진동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김상대 현대차 이사는 "시장 조사 결과 스포티한 주행에 초점을 맞춘 독일 브랜드의 후륜구동 디젤 모델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내 고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고객 층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랜저-아슬란-제네시스-에쿠스' 고급차 라인업 구축
아슬란은 전륜 구동 모델 중 그랜저보다 윗급으로 후륜 구동 모델인 제네시스와의 사이를 연결해 주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가격 면에서는 그랜저 보다는 600만원 비싸며 제네시스와 비교해서는 1000만원가량 싸다.
앞서 업계에서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놓인 아슬란의 포지셔닝을 두고 잠식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 세 모델의 포지셔닝은 차별화가 분명하기 때문에 구분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체 크기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그랜저와 비슷하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같은 제네시스급 사양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등 고급 사양 면에서 한 단계 위급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제네시스는 후륜 구동이라는 점에서도 전륜 구동인 아슬란과는 다른 포지션이라는 설명이다.
◆ 주요 타깃층 40~50대 임원…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당장 아슬란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는 꼽히고 있는 렉서스 ES350이 꼽히고 있다. 현대차는 5150~6370만원 선인 ES350와의 1000만원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아슬란의 주요 타깃층을 40~50대 전문직, 기업에서 임원으로 첫 발을 내딛는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곽진 현대차 사장은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면서도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앞으로 아슬란 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블루 링크 안전 서비스를 5년간 무상 제공하고 ▲프리미엄 카 앤 라이프 서비스 제공과 함께 ▲아슬란 전담 정비 서비스팀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