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20억파운드…美·日 이어 3위 투자처
[뉴스핌=김성수 기자] 영국에 둥지를 트는 차이나머니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영국 인프라스트럭처에 1050억파운드(약 177조9361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뉴스(FT)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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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경영리서치센터와 법률회사 핀센트 메이슨사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자본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릴수록 영국에 대한 투자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며 "영국은 전세계 114개국 중 미국·일본에 이어 중국의 해외투자 유망 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국 부동산 등 인프라에 총 20억파운드가 투자되는 등 중국의 투자자금이 급증했다. 중국 유통기업 샌파워가 영국 백화점인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에 7억9000만파운드를, 중국 건설은행이 올드 브로드 스트리트의 부동산에 1억8700만파운드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영국 정부가 신규 인프라 시설에 투자할 것을 독려하고 있으나 중국 자본은 주로 부동산 등 안정적 투자처에 머물러 있다. 지난 금융위기 때 영국 정부가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를 대폭 줄여 마땅한 투자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건설회사들이 인프라 시공 경험이 부족해 영국의 금융 지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고, 영국의 자격 인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도 우려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중국이 영국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은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일례로 중국은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기회를 얻기 위해 캐나다와 아시아 펜션 펀드, 중동 국부펀드와 경쟁하고 있다.
리차드 로디 핀센트 메이슨스 파트너는 "중국은 건설 분야의 리스크를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