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티넨탈이 보유하고 있는 우드포드 셰일가스전 내 시추설비 |
SK E&S는 지난 9월 말 북미현지에 설립한 손자회사인 듀블레인에너지(DewBlaine Energy)를 통해 미국 콘티넨탈리소스(Continental Resources, 이하 콘티넨탈)로부터 약 3억6000만달러에 미국 현지 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K E&S와 콘티넨탈은 공동 투자와 더불어 광구 개발 및 생산 전 단계에 걸쳐 협력하며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광구 운영은 콘티넨탈이 담당한다.
지분인수 대금과 관련해서는 SK E&S가 계약시점에 9000만달러를 콘티넨탈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SK E&S가 콘티넨탈의 개발비 절반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불한다. 결과적으로 지분인수에 따른 잔금 2억7천만불이 모두 지급되는 시점까지 연간 개발비의 75%를 SK E&S가 부담하는 형태다.
SK E&S가 지분을 인수한 우드포드(Woodford) 셰일가스전은 미국 오클라호마주 북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약 7600만톤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지 규모는 약 182㎢(약 5510만 평)에 달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 E&S는 총 매장량 7600만톤 중 지분에 해당하는 약 3800만톤 규모의 가스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1년간 수입한 천연가스 총량인 약 3900만톤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양사는 향후 3년간 광권유지를 위한 시추에 주력하고 2017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개발계획에 합의했다. 이후 점차 생산량을 늘려 2019년부터는 연간 240만톤 가량을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이중 SK E&S의 몫은 연간 120만톤 규모다.
해롤드 햄(Harold G. Hamm) 콘티넨탈 회장은 “에너지업계의 글로벌 리더인 SK와 파트너가 돼 기쁘다”며 “SK의 북미 셰일가스 시장 투자 첫 파트너로 콘티넨탈이 선택받아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SK E&S 관계자는 "향후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헤징(Hedging)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아울러 이번 계약은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모하면서 각국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자산 인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콘티넨탈 가스전 투자를 통해 SK E&S는 셰일가스전을 보유한 LNG사업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면서 "생산∙관리 능력이 검증된 콘티넨탈과의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북미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