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에서 감초연기를 선보인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 타일러 페리, 킴 디킨스 [사진=유튜브 캡처] |
특히 ‘나를 찾아줘’는 벤 애플렉과 로자먼드 파이크를 비롯한 엄청난 배우들의 활약으로 149분 내낸 유쾌한 웃음과 섬뜩한 스릴을 번갈아 안겨준다. ‘나를 찾아줘’를 빛낸 명품조연들의 면모를 소개한다.
·에이미의 전 남자친구 데시(닐 패트릭 해리스)
데시는 에이미 실종 사건의 용의자이면서 엄청난 부를 자랑하는 인물이다. 데시는 에이미가 사립 고등학교 시절 사귄 남자친구다. 헤어진 에이미를 잊지 못하고 여전히 편지를 보내는 로맨틱한 면이 있는 데시는 ‘천재소년 두기’로 유명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맡았다.
원작소설에 푹 빠졌다는 그는 “길리언이 남녀의 관점으로 그렇게 통찰력 있는 글을 썼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읽어본 책 중에서 가장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부부가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다는 동화책 같은 이상과 남녀관계의 신화를 깨뜨린 책이라는 점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호평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과 처음 작업한 닐 패트릭 해리스는 “전부터 그의 영화를 좋아했다. 영화를 만드는 걸 직접 보고 나서 더 열렬한 팬이 됐다. 조명 굴절부터 돌리의 움직임, 페이싱, 각본까지 모든 제작 과정에서 대단한 열정을 뿜어낸다. 역동적인 측면에서 진정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닉의 변호인 태너 볼트(타일러 페리)
에이미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닉은 부부관계 분야의 전문가, 일명 ‘아내 살인범들의 수호자’인 변호사 태너 볼트를 선임한다.
볼트를 연기한 타일러 페리는 영화 제작자 겸 미디어계의 거물이다. 종종 영화에 단역이나 조연으로 출연한 그는 ‘나를 찾아줘’에서 짧지만 강렬하게 주연들을 받쳐주는 명품연기를 선보였다.
‘나를 찾아줘’ 출연 제안이 뜻밖이었다는 타일러 테리는 “새롭고 색다른 도전에 관심이 많다. 특히 이렇게 중대한 프로젝트라면 기꺼이 출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데이빗 핀처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좋아하는 영화 중 상당수가 그의 작품이라는 걸 즉각 알지는 못했다. 그만큼 그가 매번 독특한 스타일과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라며 감독의 역량을 높이 샀다.
·말썽꾼 오빠 닉의 쌍둥이 여동생 마고(캐리 쿤)'나를 찾아줘'에서 벤 애플렉과 쌍둥이 남매를 연기한 캐리 쿤(왼쪽) [사진=유튜브 캡처]
영화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마고는 닉의 쌍둥이 여동생이자 든든한 조력자다. 에이미의 돈으로 닉과 함께 술집을 운영하는 그는 실종사건이 일어났을 때 오빠를 믿는 유일한 인물로 눈길을 끈다.
캐리 쿤은 마고를 연기하며 그와 닉의 상호작용에 주목했다. 그는 자신이 열연한 마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닉과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마고의 남자 같은 이미지에 공감이 갔다. 실제 우리 가족은 비꼬는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기에 그런 상호작용에 익숙하다. 이런 이미지는 마고와 닉의 관계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가 남자들과 농담을 즐기고 매우 직접적인 성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를 찾아줘’에서 진짜 쿨한 여자는 에이미가 아닌 마고다”
·에이미 실종사건의 담당 형사 보니(킴 디킨스)
닉은 아내가 실종된 뒤부터 줄곧 담당 형사 보니와 얽힌다. 보니는 온통 이미지에 집착하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냉정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킴 디킨스는 보니에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와락 껴안고 싶은 캐릭터였다는 그는 “정말 소금 같은 존재다. 실용주의적이고 겸손하지만 정말 유능하다”는 근사한 평가를 내놓았다.
극중에서 벤 애플렉을 심문할 기회를 가졌던 디킨스. 사실 이 장면은 킴 디킨스에게 강한 스릴과 도전을 안겨줬다.
“그 장면은 상상조차 어려웠다. 대스타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함께 연기하다니…. 벤은 재미있고 똑똑하다. ‘나를 찾아줘’에서 알게 된 이후 마치 전쟁 중 참호에서 함께 대기하는 기분이 들었다. 벤은 닉에 완벽하게 어울렸다. 남자다우면서도 약간 소년다운 느낌도 있었다. 특히 이용을 당하는 남편 역을 멋지게 연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