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기간·손실원인·시장상황 감안해 손절매 결정"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0월 21일 오후 2시 35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연순 백현지 윤지혜 기자] # 해외주식형인 신한BNPP 골드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S 펀드에 최근 3년간(2011년 10월 20일~2014년 10월 20일) 매달 50만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총 1800만원의 투자금액 중 현재 평가액은 얼마나 될까.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현 평가액은 1303만7570원이다. 수익률 -27.57%로 3년 만에 투자금액이 1/3토막난 셈이다.
지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30%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손실펀드에 발이 묶인 투자자들은 손절매, 홀딩(보유) 중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이 손실액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손실률 -10%를 기준으로 손실펀드의 환매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21일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설정 후 3년 수익률이 30~50% 정도의 대규모 원금손실이 난 펀드는 해외주식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설정 후 3년 수익률이 -50%를 넘어선 펀드는 신한BNPP 골드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S와 블랙록 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S 형으로 각각 -51.78%와 -50.43%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도 각각 -32.27%, -24.42%에 이른다.
신한BNPP 골드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S 3년 수익률 차트 <자료: 펀드슈퍼마켓> |
지난 2007년 설정된 신한BNPP 골드증권투자신탁제1호의 경우 금시세를 추종하는 골드리슈와 금광업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비중이 73%에 이르고 캐나다와 미국, 영국에 대한 투자비중의 90%를 넘어선다.
블랙록 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의 경우에도 전세계 금광업 및 귀금속 관련 우량 대형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비중이 90%이고, 역시 캐나다와 미국, 영국 투자비중이 80%를 넘어선다.
또한 해외주식형인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S도 3년 수익률이 -47.17% 손실(설정후 -40.56%)을 기록했고, 미래에셋 인덱스로브라질증권투자신탁(주식)C-e, NH-CA 러-브증권투자신탁[주식]S 등의 3년 수익률이 각각 -30%와 -20%를 훌쩍 넘긴 상태다.
국내주식형에선 지난 2010년 10월에 설정된 NH-CA 대한민국녹색성장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 펀드의 3년 수익률이 -34.29%를 기록했고, 1000억원 규모(2007년 2월 설정)인 미래에셋 5대그룹대표주증권투자신탁1호(주식)S는 3년 수익률이 -20%를 넘었다.
아울러 지난 2007년 10월 활황장에 중국 관련 펀드와 베트남펀드 등에 들어간 투자자들의 경우도 -30% 수준의 손실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 이촌동지점의 박정원 PB는 "단기 손실의 경우 현재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이므로 홀딩할 필요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10% 이상의 손실을 보이는 펀드의 경우에는 향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임홍택 차장은 "손실 펀드의 경우 대체로 해당 지역 자산의 부진이나 운용역의 역량 미달에 의한 경우가 많다"면서 "-10% 미만에서 6개월~1년 이상 머물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환매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2007년 활황장에 들어간 투자자의 경우 시장이 좋아도 마이너스 10% 안쪽으로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손절매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임 차장은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고객도 투자성향에 맞춰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요구된다"면서 "안정추구형 고객의 경우 짧은 듀레이션과 캐리수익이 높은 시니어론, 위험중립형 고객의 경우 멀티인컴펀드, 공격투자형 고객의 경우 일본주식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또한 펀드 투자 기간과 손실 원인, 시장상황을 감안해 환매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화생명 FA지원팀 이명열 투자전문가는 "장기 손실 펀드의 경우 시장 전체가 하락한 경우와 해당 펀드만 하락한 경우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펀드가 투자한 시장은 상승했는데 해당 펀드는 손실을 기록한 경우 펀드를 정리하고 다른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펀드가 손실을 냈지만 시장에 비해선 선전했고 해당 시장이 저점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는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해당 시장의 전망이 계속 악화되는 경우에는 손절매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씨티은행 서울지점 이애경 부지점장은 "내 펀드가 인덱스의 변동성에 대비해 실적이 나쁘면 정리해야 한다"면서 "인덱스가 낸 수익보다 그 폭이 적으면 수익률이 플러스라도 정리를 고려해야 하고, 마이너스인 펀드라도 인덱스의 마이너스 폭보다 적다면 시장에서 잘 방어를 할 수 있는 상품이므로 보유를 권한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현대증권 서초WMC 박미숙 차장은 "-30% 내외의 손실의 경우라면 -10%대까지 회복하면 환매후 교체하는 전략이 바람직하고, 손실규모가 -10~-5% 내외라면 추가 상승이 전망되지 않을 경우 환매후 교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