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 시절 김성근 감독 [사진=뉴시스] |
한국프로야구 3년째 꼴찌인 한화는 지난 17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김응용 감독과 결별했다. 한화의 다음 감독을 놓고 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팬들이 한목소리로 김성근 감독을 외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한화이글스 팬페이지 내 ‘TALK수리’ 게시판에는 탈꼴찌를 원하는 팬들의 글로 도배가 됐다. 특히 김성근 전 고양원더스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넘치고 있다.
팬들이 김성근 감독을 원하는 이유는 그가 패배의식에 찌든 팀 컬러를 바꿀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 실제로 김성근 감독은 SK와이번스 시절 혹독한 훈련과 타협 없는 카리스마, 철저한 통제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려놓은 바 있다.
3년째 꼴찌지만 애정 하나로 한화이글스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을 흔히 ‘보살’이라고 부른다. 애간장이 다 녹아도 선수들 플레이를 꾹 참고 보는 팬들이 이미 보살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서 붙은 ‘웃픈’ 별명이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어이없는 실책 등 선수들 기강이 정상이 아니라는 팬들의 쓴소리가 많아지면서 김성근 감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화이글스팬들은 “김성근 감독님 영입은 물론 코치진 개편도 시급하다” “지금 여론은 99%가 김성근이다” “김성근 감독님 종신계약합시다” “김성근 감독님 아니면 경기 보러 오라는 말도 하지마세요” “이번에는 무조건 김성근 감독이어야 합니다”라며 거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감독 영입은 구단의 입장이 반영된 뒤 결정되는 만큼 김성근 감독이 한화이글스로 부임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SK 역시 이만수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김성근 감독의 거취는 어느 때보다 주목 받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