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0대 노인이 직접 제작한 2m짜리 햐쿠시키 [사진=유튜브 산케이 채널 캡처] |
효고현 카고가와에 거주하는 오카다 켄이치(67) 할아버지는 최근 높이가 2m에 이르는 ‘햐쿠시키(백식)’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햐쿠시키는 인기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Z건담’에 등장하는 황금색 모빌슈츠다.
젊은 시절 철도기술직공무원으로 일한 오카다 할아버지는 손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햐쿠시키 제작에 나섰다. 그는 “손자들 주려고 프라모델을 샀다. 만드는 도중 ‘기왕 선물할 거면 큰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오카다 할아버지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에 걸쳐 제타를 먼저 완성했다. 마을 농협에 제타를 전시하자 아이들이 “햐쿠시키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오카다 할아버지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인터넷을 통해 햐쿠시키 모형을 접한 할아버지는 목재 등을 사용해 부품 60개를 뚝딱 만들었다. 제작 초기 자택에서 뇌경색이 발병, 12일간 병원신세를 졌으나 퇴원하자마자 모빌슈츠 만들기에 매달렸다. 완성된 햐쿠시키는 수차례 도색을 거쳐 완성됐고 최근 할아버지의 고향마을에 전시됐다.
오카다 할아버지는 “애써 만들었더니 손자들은 건담에 별 흥미가 없는 모양”이라며 “다음엔 복잡하기로 유명한 유니콘 건담 제작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유튜브(산케이)]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