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한화그룹의 '태양광' 전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양광 업황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과거 현대와 LG 그리고 SK 등에 이어 최근에는 삼성과 포스코 등 굴지의 기업들이 속속 태양광 사업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상으로 한화케미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8% 하락한 375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예상 실적보다는 무려 47.8% 하향 조정된 수치다.
태양광부문은 물론 화학과 PVC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이 부진한 탓이겠지만, 업계에서는 특히 기대를 걸었던 태양광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태양광의 가파른 실적 개선 없이는 업종 내 아웃퍼폼(Out-Perform : 시장수익률 상회)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 투자를 본격화한 한화는 이후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립에 이어 폴리실리콘-잉곳ㆍ웨이퍼-셀ㆍ모듈-발전시스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까지 완성했다.
다만, 출발은 화려했을지 모르나 지금에 와서 태양광은 한화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로 내몰린 모양새다.
태양광업계의 전 세계적인 불황, 특히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의 그늘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언제 쯤에나 벗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태양광에 뛰어 들었던 다른 기업들마저도 하나둘씩 빠져 나가고 있어 한화로서는 더욱 애가 타게 됐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KCC 그리고 LG실트론 등이 막대한 손해를 견디다 못해 폴리실리콘, 태양광 웨이퍼 등 일부 태양광 사업을 접은 바 있으며, OCI와 LG화학 등은 관련 설비투자를 보류했다.
이후 올 들어서는 SK가 태양광 사업에서 손을 뗀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과 포스코도 태양광 사업에서 발을 뺐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돈을 들인 태양광에서 이익이 제대로 나와 주지 않는 것이 한화로선 큰 부담일 것"이라며 "아마 계속 가든지, 그만 두든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 올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화 측은 태양광사업 포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 특히 중국의 경기 부진 영향이 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일본의 경우처럼 태양광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포기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