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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이순신이 된 연기신, 최민식 "연기, 이제 인생이 됐다"

기사입력 : 2014년10월04일 23:32

최종수정 : 2014년10월06일 20:49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 최민식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뉴스핌|부산=장주연 기자] ‘명량’ 이순신 장군이 해운대에 떴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는 배우 최민식(52)의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가 열렸다. ‘이순신이 된 연기신’이란 부제 아래 진행된 오픈토크에서 최민식은 영화 ‘명량’과 배우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편안한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최민식은 가벼운 인사를 건넨 후 “사실 제가 양해 말씀 드려야할 게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어제 좀 과음을 했다. 부산만 오면 (기분이 좋아서) 이렇다. 말이 횡설수설해도 이해해달라”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그의 걱정(?)과 달리 야외 무대를 찾은 관객들은 진솔하고 소탈한 모습에 연신 환호성을 질렀다.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그를 보기 위한 영화 팬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 어떤 스타들보다도 뜨거운 반응이었다.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명량’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소재한 영화는 지난 7월30일 개봉 이후 1800만 관객을 돌파, 한국 영화계의 역사를 다시 썼다.

최민식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1800만이라는 숫자면 수도권 인구가 다 봤다는 건데 말이 되는 일인가 싶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든 사람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중이 영화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충무공,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그분이 마음에서 다시 깨어난 게 아닌가 싶다. 그분을 향한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흥행 요인을 꼽았다.

물론 결과는 성공이지만, 조선 최고의 장군 삼도 수군통제사 이순신의 옷을 입는 데까지는 당연히 고민이 따랐다. 그는 “김 감독하고 술을 마시면서 이걸 왜 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사실 현실적으로 시간과 돈도 많이드는 작품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확신에 차있었다. 상업영화로서 대중들에게 쉽고 재밌으면서, 또 그 사건과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낼 자신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가보자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간 공식 석상은 물론 인터뷰 자리에서 늘 하던 “꿈에서라도 이순신 장군을 보고 싶다”는 말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최민식은 “배우니까 실존인물이든 허구 인물이든 저는 그냥 연기하면 된다. 저 나름대로 상상력 동원해서 하면 그게 정답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도저히 알 수 없는 절대적이고 완벽한 존재였다. 그래서 바보 같지만, 직접 보고 듣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촬영 도중 겪었던 아찔한 사고도 털어놨다. 무리한 촬영으로 배 위에서 실신한 것. “잠시 안드로메다에 다녀왔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김 감독이랑 아우들도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더라. 나중에 알고 얼음 주머니까지 동원했다. 근데 그건 새 발의 피다. 많은 친구가 부상을 달았다. 오타니 료헤이는 귀가 찢어졌었다. 그 친구들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최민식의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할리우드 진출작인 ‘루시’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최민식은 “개인적인 동기에 의해 작업하게 됐다. 뤽 베송 감독의 ‘레옹’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 외국작품인 것에 대한 우려는 미리 이야기를 해줬다. 그런데 그게 무색할 정도였다. 이 작품을 하면서 좋은 친구를 얻었다고 감히 말씀 드리겠다. 영화의 성패를 떠나서 영화적 동지를 얻은 기분”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중 호흡을 맞춘 스칼렛 요한슨에 대해서는 “‘이 친구였어?’ 할 정도로 평범했다. 청바지 티셔츠 차림에 민낯이었다. 그런데 굉장히 에너지가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촬영에 들어가면 달라지더라. 보통 때는 그 나이대 재밌는 여자앤데 촬영하는 걸 보니 달리 그런 명성 얻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우리랑 똑같더라 할리우드 할리우드 하기에 대단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말만 다르지 똑같더라. 말은 안 통하지만, 또 손짓 발짓 해가면서 다 된다. 제가 먼저 친근감 표시하면 그 친구들도 고마워한다. 사람 사는 게 별거 있나. 똑같이 고생하면서 그렇게 친해졌다”며 할리우드 진출 소감을 덧붙였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빌리지 야외무대를 찾은 배우 최민식과 영화 팬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끝으로 그는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이켜 보며 “너무 깊게 들어왔다. 제 인생이 돼버렸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제대로 하고 싶어진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무섭다. 관객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거지 않으냐. 그게 진짜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취미로 연기하는 게 아니다. 배우는 내 직업이다. 내가 출연한 영화를 공짜로 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니 너무 무섭더라. 그래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되고 그 부담감이 나를 무겁게 짓눌리기도 한다. 예전보다 생각도 많아졌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해낸다. 카메라 앞에서 저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 자신을 믿고 끊임없이 고민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0분 가량 이어진 최민식의 겸손하고, 또 진솔한 이야기에 영화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며 응원을 보냈다.


[뉴스핌 Newspim] 부산=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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