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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사임에 시장이 출렁…'해고설'도 제기돼

기사입력 : 2014년09월27일 00:27

최종수정 : 2014년09월27일 04:50

"핌코, 그로스 사임 의사 밝히기 전 해고할 준비 중이었다"

토탈리턴ETF 중심 약세 VS 야누스 급등…영향력 여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전설적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떠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운용하고 있는 토탈리턴ETF는 그가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히 그가 갑작스럽게 사임하기에 앞서 이미 핌코 내부에서 그를 해고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핌코가 그의 사임에 앞서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경제전문방송인 CNBC도 "그로스가 점점 엉뚱한 행동을 하면서 해고될 예정이었다"는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ETF의 수익률을 부풀렸다는 혐의로 핌코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던 것과도 관련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조사 대상에는 그로스가 직접 운용하는 '토탈리턴 ETF'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영향력 있는 채권 투자자로 꼽히는 그로스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채권뮤추얼펀드 토탈리턴ETF(자산규모 222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또 그는 미디어를 통해 채권시장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종종 밝힘으로써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쳐왔다.

한편 이날 그의 깜짝 사임 소식에 토탈리턴ETF는 0.3%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출렁이는 모습을 연출 중이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핌코에서 대량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는 등 시장 전반으로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반면 오는 29일부터 야누스캐피탈에서 펀드 관리 업무를 맡을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야누스의 주가는 30% 가량 급등세를 연출해 그의 영향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그는 "복잡한 기관을 관리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까다로운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닌 시장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하루의 대부분을 고객들의 자산 관리하고 싶은 나의 바람으로 야누스를 두번째 집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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