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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여장남자, 편견에 맞서다 '초콜렛 도넛'

기사입력 : 2014년09월29일 13:10

최종수정 : 2014년09월29일 13:10

성소수자, 그리고 장애아동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맞서 싸우는 '초콜렛 도넛'의 주인공 루디, 마르코, 폴(오른쪽부터) [사진=수키픽쳐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짙은 화장과 찰랑거리는 머리. 짧은 치마에 요란한 의상. 신나는 디스코에 몸을 흔드는 루디는 목젖이 툭 튀어나온 남자지만 마음만큼은 여자이고픈 밤무대 가수다. 남들은 '호모XX'라고 손가락질해도 자기 일이 좋은 루디는 어느 날 번듯한 검사 폴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남자끼리 나누는 사랑에 남들 시선이 곱지 않지만 루디는 자상한 폴에 푹 빠진다. 사회적 지위 탓에 루디와 관계를 숨기던 폴 역시 어느 순간 마음을 열고 성소수자임에 오히려 떳떳해진다.

영화 '초콜렛(초콜릿) 도넛'은 성소수자가 핍박받던 1970년대 완고한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회에 맞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당당하게 밝히는 루디와 폴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전한다.

남자와 남자의 사랑으로 흐를 듯했던 이 영화는 장애 아이를 대하는 사회의 높다란 편견의 벽도 배치하면서 객석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초콜릿 도넛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 마르코(아이작 레이바)는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지만 마약에 빠진 엄마 탓에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다. 영화는 사실상 혼자인 마르코를 입양하려는 루디와 폴이 사회의 편견, 그리고 법적 모순과 싸우는 과정을 보여주며 고정관념의 벽을 허문다.

성소수자에 대한 일반의 부담을 최소화한 연출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일테면 익숙치않은 동성 성애장면으로 가득한 '숏버스'와는 다르다. 영화는 루디와 폴의 사랑에만 집중하지 않고 법정 다툼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남자와 남자의 사랑에 거부감을 갖는 관객을 배려한 감독의 연출의도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눈여겨볼 배우는 루디 역의 알란 커밍이다. 실제로도 커밍아웃한 영국 배우 알란 커밍은 섬세한 연기만큼이나 빼어난 노래실력으로 유명한 스타다. 실제 '초콜렛 도넛'에서 그가 선사하는 노래 '아이 쉘 비 릴리즈드(I shall be released)'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여서 의미를 더한다.

법적으로 마르코를 입양하기 위한 법원에서 싸우는 루디와 폴 [사진=수키픽쳐스]
루디의 상대역 폴을 맡은 가렛 딜라헌트의 연기도 훌륭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얼굴을 비쳤던 그는 '윈터스 본' '더 로드' 등을 통해 커리어를 쌓았다. '초콜렛 도넛'에서 그는 남들 눈치를 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편견과 맞서 싸우는 폴을 열연, 루디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특히 루디와 폴이 법정에서 한계에 부닥치며 절규하는 장면이 인상깊다. 

루디와 폴, 그리고 아이작 레이바까지 세 남자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을 남긴다. 무리와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손가락질하는 군중의 뒤틀린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초콜렛 도넛'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담하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작은 수작으로 기억될 만하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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