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저가 이미지' 벗어…신흥국, 떠오르는 소비 주체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종목코드: BABA)가 지난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화려하게 신고식을 마쳤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에서 "알리바바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국의 위상이 급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중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드 인 차이나' 상품에는 '저가' 이미지가 뒤따랐다. 그런데 이제는 알리바바처럼 인터넷·정보통신(IT) 등 최첨단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국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상장 당시 알리바바는 주당 공모가가 68달러로 책정되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상장 후 조달한 자금은 218억달러(약 22조6872억원)로, 미국 기업공개(IPO) 중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심지어 페이스북이 상장할 때 몰린 자금(160억달러)도 넘어서는 액수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또 알리바바가 지금처럼 급성장하기까지는 신흥국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큰 몫을 차지했다. 지난해 알리바바에서 거래된 액수는 2480억달러로,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거래 규모(1100억달러)의 2배가 넘는다.
수십 년 전 신흥국 소비자들은 PC·휴대전화·가전제품을 구매할 여력이 없었지만, 신흥국의 경제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이들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타임은 "선진국과 신흥국 소비자들 사이에 '힘의 재균형'이 생기고 있는 것"이라며 "21세기 경제는 신흥국 소비자들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