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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의 커피믹스 '베네스틱' |
국내 커피전문점 순위 1위를 다투는 카페베네지만 커피믹스 및 컵커피 시장에서는 굴욕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커피믹스 ‘베네스틱’과 컵커피 ‘카페베네’는 현재 시장점유율이 거의 미미한 상태다.
홈플러스에서만 판매되는 ‘베네스틱’은 현재 커피믹스 시장에서 2% 미만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컵커피 ‘카페베네’ 역시 기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에 밀려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와 손잡고 출시한 ‘베네스틱’의 부진은 의외라는 평가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공동 기획·개발 한 탓에 적어도 홈플러스 내에서는 강력한 커피믹스 사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베네스틱’은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은커녕 별다른 주목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에서는 여전히 동서식품의 ‘맥심’과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등 주요 커피믹스 사업자들의 천하로 ‘베네믹스’ 출시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기존 사업자들과 워낙 규모차이가 커서 점유율을 매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RTD 컵커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2년 푸르밀과 손을 잡고 RTD 컵커피 ‘카페베네’ 2종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추가로 1종을 출시했지만 아직 의미 있는 점유율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이미 시장 점유율을 80% 가량 차지하는 상황에서 별다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
식품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이다 보니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고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한 점에서 경쟁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컵커피 제품의 원유(原乳) 함량이 50~60%인데 반해 카페베네의 제품은 절반이 안 돼 맛에서 소비자 선호 차이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이지만 식품업계의 벽을 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는 말이다. 실제 커피전문점 등은 커피 브랜드를 토대로 커피믹스, RTD 커피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유통망 확보 및 마케팅 과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카페베네가 커피전문점 외의 사업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카페베네는 커피전문점 사업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었지만 블랙스미스, 마인츠돔 등 외식사업에 진출했다가 잇따라 철수했고 헬스·뷰티전문점 디셈버24는 론칭 1년도 안 돼 사업을 접는 등 손대는 사업마다 고배를 마시는 중”이라며 “카페베네가 사업다각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