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부터 모조품 거래까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상 최대 규모의 알리바바 그룹 기업공개(IPO)에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투자 리스크에 대한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중국판 아마존닷컴으로 불리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지배 구조와 투자 및 비즈니스 매커니즘에 적잖은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알리바바[출처:신화/뉴시스] |
17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N머니는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 열기에 뛰어들기 앞서 5가지 투자 리스크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알리바바의 지배구조가 일반적인 기업과 크게 상이하고, 이 때문에 잭 마 대표와 투자 파트너들이 이사회에서 절대적인 의사 결정력을 갖는다고 CNN머니는 밝혔다. 이 때문에 일반 투자자의 경우 주주총회 등을 통해 경영 결정에 영향력을 거의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알리바바가 홍콩이 아니라 뉴욕증시 상장을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CNN머니는 주장했다.
비즈니스 자체의 문제도 지적됐다. IPO를 앞두고 알리바바는 수개월에 걸쳐 모조품 판매를 근절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여전히 모조품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알리바바 담배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자사 브랜드의 80% 이상이 모조품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에코시스템의 일부 핵심 부문에 대해 통제권을 갖지 못하고 있고, 이 역시 투자 리스크 가운데 하나라고 CNN머니는 강조했다.
일례로, 알리바바는 금융 결제 및 서비스의 78%를 차지하는 자회사 차이나 스마트 로직스의 지분을 불과 48% 보유한 실정이다.
동시에 잭 마 대표가 지분과 함께 이익 공유에 대한 계약이 체결된 상황이다. 문제는 양측에 마찰이 발생할 경우 잭 마 대표가 알리바바와 이 자회사 가운데 어느 편에 설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알리바바의 투자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IPO를 앞두고 알리바바는 IT와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지분 인수도 없지 않다는 것. 특히 광저우 에버그랜드 풋볼 클럽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알리바바는 이 회사의 지분 50%를 약 2억달러에 매입했다.
마지막으로, CNN머니는 투자자들이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할 때 실상 케이만 제도의 알리바바 그룹 홀딩에 투자하는 셈이 되며, 이 회사는 알리바바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는 잭 마 대표와 사이먼 시에 공동 창립자가 알리바바의 최대 사업 부문에 대한 소유권을 대부분 쥐고 있고, 이들은 이익을 케이만의 알리바바 그룹 홀딩으로 넘겨야 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합법성 여부에 대해 중국 사법부가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며, 투자자들은 이 점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CNN머니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