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KB지주·국민은행, 당분간 혼란 불가피..."사태 일단락 계기도"

기사입력 : 2014년09월04일 17:58

최종수정 : 2014년09월18일 08:42

내부 "올해 농사 다지었다....KB지주 이사회 임영록 거취 신중"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회장과 행장이 모두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당분간 경영공백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본사
이건호 행장은 이미 사의를 밝힌 가운데 임영록 KB지주 회장의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이 행장 사퇴로 금융권 안팎의 사퇴 압박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단 행장이 사퇴한 국민은행은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4일 "행장 사임에 따라 (직무)대행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 유고 시 직제상 순서로 직무대행은 박지우 영업본부 부행장(사내이사)이 맡게 돼 있다. 

원래 행장 선임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이뤄지는데, 선임 절차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추위는 KB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임 회장도 주전산기 교체 갈등으로 중징계를 맞아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임 회장의 거취가 결정되기까지 국민은행의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임 회장은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과 금융권 안팎의 사퇴 압박에도 임 회장에 대한 최 원장의 중징계 결정은 금융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에서도 임 회장에 대해 중징계를 의결한다면 임 회장은 사퇴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문책경고라도 임기는 보장되지만, 이제껏 관례를 봤을 때 최고경영자가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으면 물러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은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받은 후 스스로 물러났고,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도 중징계가 예상되자 스스로 짐을 싼 바 있다.

하지만 금융위의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금융위는 경징계를 주장한 제재심에서 금감원 검사라인의 경징계에 반대했었다. 

또한 금융위는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원은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차관, 금감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 금융위 상임위원 2명과 비상임위원 1명인데, 아무래도 금융위 쪽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

KB금융 이사회도 아직까지는 신중한 분위기다.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은 임 회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이사회에서 뭘 어떻게 하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이 의장은 또한 "금융위의 최종 의결이 나와 봐야 아는 것"이라며 "아직 이사회에서 논의한 것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에게는 금융위 의결이라는 한 장의 카드가 더 있다"며 "금융위에서는 두 수장 모두 사퇴할 경우의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올 수 있고, 소명절차 등을 거치면서 여론 추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임 회장 징계안 의결 절차와 관련, "금융위 회의체에 안건을 상정해야 한다. 금융위 보통 2주마다 열리는데, 추석이 있는 데다 금융위에 올리기 전에 안건사전 검토회의가 있다"며 "합동보고회라고 하는데 검사국장이 보고를 하고 문답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KB지주와 국민은행에서는 설마설마했던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자 당혹감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바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갑자기 바뀐 것 같다"며 "더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행장은 미리 말한 게 있어 자진 사퇴를 할 것으로 보이고, 회장도 물러나야 할 상황이라 올해 농사는 끝났다"며 "왜 이렇게 초강수를 두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KB지주 분위기도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아 여론 동향과 향후 대책 수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지주 관계자는 "뭐라고 할말이 없다"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회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의 내분사태는 일단 최 원장의 선택으로 분기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금감원 경징계 이후에도 더욱 커져가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KB 내분 사태가 결과적으로는 최 원장의 중징계와 이 행장의 사임으로 출구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이 고심 끝에 제재심 결과를 뒤집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날 확정된 중징계로 인해 은행장 사퇴로까지 이어졌지만, KB사태가 일단락되는 계기로 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흐트러진 조직 기강을 바로잡고 금융산업에 기여할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