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추가 완화 기대감 여전
[뉴스핌=권지언 기자] 1일 유럽 증시는 종일 이어진 관망세 끝에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이어지는 서방국과 러시아의 긴장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오는 목요일 있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기다리며 경계감을 풀지 않았다.
스톡스600지수는 이날 0.3% 오른 342.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채권 매입 방안을 고려 중임을 시사한 뒤로 8월 들어 1.8%가 뛰었다.
오피 제스티옹프리베의 자산관리 매니저인 자크 포르타는 "드라기 총재가 성장 촉진을 위해 뭔가 하겠다고 밝힌 만큼 투자자들은 ECB로부터 강력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FTSE지수는 0.1% 오른 6825.31로 마감됐으며, 독일 DAX지수는 0.1% 전진한 9479.03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03% 내린 4379.73으로 마감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대부분 부진한 모습이었다.
개장 전 나온 중국의 8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예상을 밑돌았으며, 이후 나온 영국의 8월 마르키트 제조업 PMI는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진 유로존 마르키트 제조업 PMI 역시 예상에 못 미쳤다.
다만 투자자들은 ECB의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
긴축 선호를 주장하는 독일에서 ECB 추가 완화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ECB의 적극적인 부양을 주장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았다.
브누아 꾀레 ECB 집행이사는 지난 주말 한 인터뷰에서 ECB가 필요 시 통화정책을 수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마누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유로화 가치가 평가절상 됐다며 ECB가 더 적극적으로 완화를 통해 유로화 가치를 끌어 내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가 만든 심부전증 신약 'LCZ696'이 사망 위험을 20%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바티스 주가가 4.3% 급등했다. 2011년 9월6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