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도 목사 평전 : 기독교의 재출발 [정재헌 편저/ 행복미디어 발행/ 456쪽/ 1만8000원]
[뉴스핌=김인규 기자] 1920~30년대 독립운동가이며 최고의 설교자, 약자들에게 헌신한 이용도 목사를 재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이용도 목사 평전 : 기독교의 재출발'은 이용도 목사의 짧지만 강력한 영적인 삶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냈다. 저자 정재헌은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목회자로서 어떻게 주와 양떼를 섬겨야 하는지에 대해 '개신교 성자' 이용도라는 '롤모델'을 한국 교회에 제시한다.
이용도 목사가 활동한 1920년대에도 말씀보다 물질이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이용도 목사는 "목회자가 좋은 옷을 입어야 쓰임을 받고, 사교술이 뛰어나야 교회 일을 잘 본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교회를 '울긋불긋'하게 꾸미는 것에 관심이 있지, 몸과 마음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나중"이라며 비판했다.
당시 교회에 부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믿은 이용도 목사는 회개 운동과 기도 운동, 예수사랑 운동을 전개했다.
이용도는 강원도 통천구역을 담임하면서 동시에 여러 곳에서 부흥회를 인도했다. 그는 가는 곳마다 회개의 눈물과 기도의 불길이 타오르게 했다. 설교를 하면 기본 2시간, 길게는 7시간까지 했고 기도는 2~3시간씩 했다. 저녁에 시작된 기도가 아침까지 간 적도 많았다.
이용도의 부흥회가 인기를 끌자 전국의 모든 기독교 교파로부터 초청을 받았고 '이용도 모시기 쟁탈전'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이용도 목사의 유명한 기도 에피소드가 있다.
추운 겨울 밤 이용도 목사는 기도하기 위해 인왕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날이 밝아도 내려오지않자 동료 선교사가 그를 찾으러 갔다. 선교사가 "목사님!" 하고 몇 번 부르니 눈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이용도 목사는 눈이 온 몸을 덮는지도 모른채 기도에 열중했던 것이다.
또 이용도 목사는 정이 많았다. 거지를 데려다 자기 밥을 내어주고, 추울까봐 옷을 벗어 거지아이의 언 몸을 녹여줬다. 주변에서 자신을 공격해도 대응하지 않고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
예배를 망친 불량배를 끝까지 달려가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친 후 주먹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목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 일화도 있다.
그러나 이용도 목사는 지병인 폐병이 악화되어 1933년 10월 2일 33살의 나이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이용도 목사는 1995년 독립유공자로 선정됐고 1999년에는 감리교 목사직이 복권됐다. 현재 이용도 목사의 업적을 기리는 시비가 감리교신학대학교 안에 있다.
저자 정재헌씨는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음악을 공부하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일본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러시아 등지를 여행했다. 미국 호브 사운드 성경대학교에서 기독교학을 전공했다.
정 씨는 이용도 평전을 낸 이유에 대해 "'이 땅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기쁨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이용도 목사를 통해 오늘의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고 십자가를 지는 '기독교의 재출발'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