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각과 관련, 삼성그룹은 29일 "입찰 공고가 나왔으니 내용을 파악한 뒤 참여할 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는 달리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삼성은 매각 이슈가 불거진 이후 줄곧 '매각 공고가 난 뒤 참여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미뤄왔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무엇이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인수 참여가 결정되면 추후에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그룹이 2011년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동 한국감정원 부지를 사들인 바 있고,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지난 2009년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과 한국감정원 부지 등에 대규모 복합단지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했던 만큼 이번 입찰 참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삼성 주변에서는 4조원에 육박하는 입찰 예상가를 고려할 때 삼성이 참여한다면 삼성전자가 호텔신라 등 계열사와 연계해 입찰을 주도하는 그림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서울 강남 본사 및 부지 매각 공고를 내고 내달 17일까지 최고가 경쟁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전 본사부지는 7만9342㎡로 지난해 기준 장부가액이 2조73억원, 공시지가가 1조4837억원(3.3㎡ 당 6171만원)이다. 감정가는 3조3346억원으로 평가됐다.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은 부지 인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을 밝히며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서울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청사진을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