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4호기 위조부품 납품업체, UAE원전에도 납품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우리나라가 수출한 UAE 원전에 위조부품이 납품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원전비리 파문 당시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이른바 '짝퉁부품'을 납품한 업체가 UAE 원전에도 동일한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제남 의원(정의당)은 한국전력과 한수원으로부터 각각 제출받은 '원전부품 납품현황'과 '부정당업자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UAE 원전에 위조부품 납품 가능성이 있다"고 29일 밝혔다.
실제로 2012년말부터 2013년까지 시험성적서 등 품질보증서류 위조로 한수원으로부터 부정당업자로 제재를 받은 50개 업체 중 11개 업체와 검찰조사가 진행중인 한 업체가 UAE원전에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6개 업체가 위조부품과 동일한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원전에 납품한 위조부품과 동일한 부품은 A사의 소화펌프 및 구동기기(M258), B사의 안전성관련 나비형밸브(J233), C사의 고압차단반(E207), D사의 안전등급 공장제작 압력용기 및 탱크(N205), E사의 안전성 냉동기(M227), F사의 보조급수펌프 및 구동기기(M206) 등이다.
이중 A사의 소화펌프 및 구동기기(M258), B사의 안전성관련 나비형밸브(J233), E사의 안전성 냉동기(M227)의 부품은 참조발전소인 신고리 3,4호기에 납품한 위조부품이다. 신고리 3,4호기의 안전성 냉동기(M227)의 시험성적서 위조건은 E사의 자회사가 납품한 것으로 부정당업자로 제제를 받지는 않았다.
김제남 의원은 "UAE원전에 위조부품 납품은 국제적 망신은 물론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세월호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직후 부랴부랴 UAE를 방문한 이유가 원자로 설치식과 운영계약 때문이 아니라 위조부품과 관련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UAE방문 목적이 원자로 설치식과 원전운영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한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김제남 의원은 "UAE원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비공개인 상황에서 현재 분석된 자료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한전은 해당 업체의 부품뿐만 아니라 UAE원전에 납품된 모든 부품의 시험성적서 등 UAE원전과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조부품으로 인해 국내 원전의 안전성조차 담보하지 못하면서 정부는 매년 원전 수출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면서 "위험을 수출하는 원전수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국내 원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전경 |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