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완성도 높이기 위해 출시 7개월이나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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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송주오 기자] "청소기 시장은 130억달러(약13조2000억원)시장, 우리가 기술 등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었으나 힘을 못받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세탁기나 냉장고처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프리미엄 가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청소기 시장을 눈여겨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9개국 500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개별 심층 조사를 벌여 무선에 대한 고객의 목소리에 주목해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브랜드 '코드제로'를 출시했다. 코드제로는 진공 청소기, 핸디스틱 청소기, 침구 청소기, 로봇 청소기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의 청소기 사업 강화는 조 사장의 판단에서 비롯됐다. 조 사장은 지난해 연말 HA사업본부를 맡으면서 청소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무선 청소기 시장은 매년 5%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LG전자가 본격 공략을 선언한 무선 청소기 시장의 경우 매년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다이슨, 밀레와 같은 유럽 가전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에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지금것 시장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던 로봇센서를 적용하고 듀얼배터리를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탑재해 작동 시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청소기의 본질인 흡입력 강화에 주력할 수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LG화학의 세계적인 배터리를 장착하고 흡입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무선 청소기는 당초 올 초 출시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시기를 연기했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제품 풀시까지 7개월 정도 연기됐다"며 "명품을 만들지 않으면 늦게 시작하는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무선 청소기는 기존 대비 더 길어진 배터리 사용 시간과 높아진 흡입력을 자랑한다. 대표 제품인 무선 진공 청소기는 최대 출력 80V를 구현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해 일반 모드 기준 최대 40분, 강 모드에서도 17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흡입력은 무선 제품 중 최고 수준인 200W를 구현한다. 또한 손잡이와 본체간 거리가 1m 이상일 경우 자동으로 따라가는 세계 최초 오토무빙 기술까지 더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LG전자는 10월 무선 진공청소기 제품을 한국시장에 선보이고 유럽 등으로 확대 출시할 예정이다.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의 경우 이달 한국시장에 일반 모터 탑재 모델로 먼저 출시했고 스마트 인버터 모터 모델은 올해 말 한국, 내년 1분기 유럽 등으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침구 청소기, 로봇 청소기도 글로벌 출시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