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숙제를 대행해주는 업체가 일본에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
포스트세븐은 최근 기사를 통해 돈을 받고 방학숙제를 대신 처리해주는 업체가 일본에도 등장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야후재팬이나 goo 등 일본 포털사이트에 ‘숙제대행’을 검색하면 업체가 수두룩하게 등장한다. 이들이 대행하는 서비스와 가격은 대부분 비슷한데, 독후감상문의 경우 1매에 3000엔부터, 그림의 경우 1장에 4000엔부터 시작한다. 시간이 촉박한 긴급의뢰의 경우 가격이 올라간다.
이들 대행업체는 일기나 자유연구, 공작 등 학교가 주로 내주는 방학숙제를 세분화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대행업체 웹사이트에는 의뢰인 편의를 위한 항목별 가격표가 공개돼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방학숙제 대행업체들이 의뢰인의 연령을 고려한 맞춤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점. 대행업체 직원들은 가령 초등학교 3학년생이 의뢰한 숙제는 글씨체나 내용 등을 또래에 맞춰주는 세심한 정성(?)을 기울인다.
대행업체 직원은 “대부분 의뢰인이 아이를 둔 학부모”라며 “연령대를 고려한 결과물을 준비하는 게 우리 일이다. 의도적으로 오타를 내는 등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방학숙제 대행업체는 불법이 아니어서 단속 대상은 아니다. 다만 떳떳한 일은 아닌 탓에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업체는 드물다. 의뢰인과 연락은 대부분 이메일을 통해 이뤄진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엄밀히 불법이 아니지만 학교 숙제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