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지난 마라톤클래식 대회 때부터 퍼터로 교체했는데, 퍼팅이 좋아지면서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퍼팅 리듬감을 찾은 것이 오늘 우승에 가장 큰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드CC(파72·66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퍼터를 교체한 게 우승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2년만에 LPGA투어에서 통산 3승을 기록한 그는 “우승을 너무 오랫동안 우승을 기다려왔다. 이제 하나의 큰 벽을 넘은 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작년 한화클래식에서 큰 점수 차로 경기를 리드하다가 마지막에 우승을 내줬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경기하는 내내 마음을 많이 졸였다. 끝까지 잘해내서 오늘은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날이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 들어오면서 4타 차 단독 선두였다. 이에 대해 그는 “1,2라운드에서 성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오히려 3라운드 때가 가장 컷 던 것 같다. 오늘은 그동안 실패를 통해서 많은 배움이 있었는지, 우승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승이나 타수차를 생각하지 않고 나의 플레이에만 집중해서 경기할 수 있었다”며 우승 부담감이 적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우승을 노리는 최나연(27·SK텔레콤)이 추격했다. 최종일 15번 홀서 한 타 차로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후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지만, 클럽선택을 잘못했다든지, 라이를 잘못 읽었다든지 나의 플레이를 의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경기감이 좋았기 때문에 ‘좀더 나를 믿고 담대하게 플레이하자’고 생각했는데 16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해 2타차를 만들었던 것이 남은 두 홀을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년간 27번이나 ‘톱10’에 오르면서도 우승을 못했다. 마음고생이 없을 수 없다. “우승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즐겁기 위해,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골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선수라면 우승을 간절히 기다리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라는 확신이 있음에도 우승할 수 없었다라는 실망감, 그런 생각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남은 대회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 2년을 되돌아 봤다.
그는 “마지막 남은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와 스폰서 대회이자, 한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시즌 목표를 전했다.
유소연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