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지난 1984년 등장 이후 전 세계인을 열광시킨 만화 ‘닌자거북이’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닌자거북이3’(1993) 이후 20여 년 만에 실사 영화로 돌아온 ‘닌자터틀’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화려한 볼거리. 최고의 모션 캡처 기술인 4세대 시스템 촬영, 얼굴 동작 캡쳐 시스템 뮤즈(MUSE) 도입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은 자타공인 귀요미 슈퍼히어로 이야기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더욱 생생해진 캐릭터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설원, 고층 건물 등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액션 장면은 시각적 쾌감을 최고치로 끌어 올리며 영화의 완성도에 힘을 보탠다.
현실감 넘치게 구현된 세트도 눈에 띈다. 도심, 설원할 것 없이 만화 속 모습을 고스란히 재연한 세트들은 확실히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제작진이 가장 공을 들여 제작했다는 약 3000 제곱 피트에 달하는 닌자터틀의 지하 하수구 아지트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피티와 피자 상자로 가득 채운 거실과 스케이트보드장, 훈련할 수 있는 명상실, 지상 세계를 살피는 통제실 등으로 이뤄진 이들의 벙커는 만화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생생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개성 강한 닌자터틀 사총사 캐릭터 자체다. (물론 지나친 리얼함 탓에 만화 속 닌자들 비해 귀여운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한없이 순수한 이들의 행동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입가에는 미소가 절로 번진다. 닌자터틀을 이끄는 믿음직한 리더 레오나르도, 기계와 기술에 밝은 최강 브레인 도나텔로, 형재애 충만한 대표 악동 라파엘, 유쾌함을 잃지 않는 재간둥이 막내 미켈란젤로까지. 4인 4색의 매력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물론 만화가 원작이니 스토리 면에서 다소 유치한 면은 있다. 하지만 거기서 오는 아쉬움 역시 짜릿한 액션을 중심으로 내세운 화려한 볼거리가 무리 없이 채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연출한 마이클 베이가 제작자로 나섰고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힘을 더했다.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CJ E&M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