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시'의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 뤽 베송의 '루시'는 액션에 치우치기보다 인간의 뇌 능력을 중심으로 한 SF에 중심을 맞췄다. [사진=UPI코리아] |
해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를 석권한 뤽 베송의 화제작 ‘루시’가 베일을 벗었다. ‘제5 원소’의 거장 뤽 베송이 10년에 걸쳐 완성한 ‘루시’는 인간의 뇌 사용량이 평균치인 10%를 넘을 경우 벌어질 상상 속의 일들을 담은 SF영화다.
영화는 루시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뇌 사용량을 점차 확장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루시의 뇌가 평균치를 넘어 점차 사용량을 더해가는 과정은 세계적 뇌 과학자 노먼(모건 프리먼)의 강의와 맞물리며 다이내믹하게 진행된다. 뇌의 사용량 확장에 따라 모든 사물이 도식화되고 정보화되는 새로운 감각에 눈 뜬다는 상상이 꽤 흥미롭다.
액션영화처럼 보였던 ‘루시’는 뇌의 신비에 집중한 SF영화의 성격이 짙다. 영화에 담기로 한 대상을 입체적으로 탐구하는 뤽 베송 감독은 뇌 능력에 관한 짜릿한 상상을 ‘루시’를 통해 마음껏 펼쳐 보인다. 그가 담아낸 인간의 뇌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폭넓은 뇌 능력에 빠르게 눈을 뜨는 루시가 어떤 방향으로 최종 진화하는 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루시'에서 미스터 장을 열연한 최민식 [사진=UPI코리아] |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에는 “역시”란 감탄사가 터진다. 스칼렛 요한슨을 그저 섹시한 여전사 정도로만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스칼렛 요한슨은 ‘루시’에서 액션은 물론 풍부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스크린을 휘젓는다. 특히 총을 집어 들고 순식간에 적 네 명을 제압하는 카리스마가 압권이다.
‘루시’로 해외진출에 성공한 최민식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본인은 “형편없었다”고 자평했지만, 그의 말처럼 해외영화에 적응해가는 단계이기에 이 정도면 안정적이다. 다만 '악마를 보았다'에서처럼 캐릭터에 100% 녹아든 이미지는 아니어서 아쉬웠다. 최민식의 부하들로 나오는 배우들의 한국어 연기가 가끔 어색한 것도 거슬린다. 9월4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