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서 감염된 의사, 미국 입국후 격리 치료 중
[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가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에 빠진 가운데 미국에 에볼라 감염 환자가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봉사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 박사가 이날 본국으로 귀환했다고 보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사진=CNN 방송화면 캡처] |
병원에서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브렌틀리 박사로 추정되는 이를 앰뷸런스에서 내려 병원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브렌틀리 박사 역시 흰색 방호복을 입고 홀로 걸을 수 있었다.
선교단체 소속인 브랜틀리 박사는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감염됐으며, 같은 단체 소속으로 역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낸시 라이트볼도 곧 같은 병원으로 후송돼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미국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가 치료를 받게 된 것은 브랜틀리 박사가 처음이다. 격리 치료 장소로 에모리대 병원이 선정된 것은 인근에 있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관리 아래 치명적인 전염병 환자를 위한 격리 병동을 갖췄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미 보건당국은 감염을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브랜틀리 박사의 귀국을 놓고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일례로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에볼라 환자의 미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며 "환자들은 현지에서 최선을 다해 치료하라"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까지 1300여명이 감염되고 700여명이 숨졌다.
고열과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하며, 현재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