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IB, 헤지펀드 연준 긴축 시기 윤곽 기다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거래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급속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와 유로화를 중심으로 주요 통화에 대한 연초 투자자들의 예측이 빗나간 데다 변동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트레이더들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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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각) 각국 중앙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외환시장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4조100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 지역의 거래 규모가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거래가 대폭 위축된 것은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중앙은행의 제로 금리가 장기화된 데다 성장 역시 완만한 수준에 그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 딜러인 씨티그룹은 최근 투자자 보고서에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최근 6개월 사이 대폭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다수의 투자자들이 시장 주변을 발을 뺀 채 베팅에 나설 때를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트레이더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시기에 대한 윤곽이 보다 구체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투자은행(IB)부터 헤지펀드까지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이 미동조차 보이지 않는 외환시장 여건에 지쳤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10개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의 채권 및 외환, 상품 부문 트레이딩 수익이 올해 1분기 15.7% 급감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JCI 캐피탈의 루카 아벨리니 파트너는 “시장 여건상 트레이더가 잘못된 판단으로 손실을 낼 경우 이를 만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때문에 노련한 트레이더일수록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기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이안 고든 외환 전략가는 “헤지펀드 업계는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과 함께 금리 상승 및 달러화 강세를 예상한 포지션을 취한 상태”라며 “연준의 긴축 언급에 달러화가 실제로 강하게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