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파버 재차 주가 30% 급락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버블과 주가 급락에 대한 경고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주가가 버블 상태인 것은 물론이고 1929년 대공황과 1987년 10월 이른바 블랙먼데이의 폭락 당시보다 극심한 상태라는 진단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28일(현지시각)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존 허스만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뉴욕증시가 버블이라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뿐 아니라 버블 규모가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1972년과 1987년, 1929년, 이어 2007년 주가가 폭락하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버블”이라고 주장했다.
허스만 펀드의 이코노미스트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밸류에이션도 펀더멘털도 아닌 특정 형태의 통찰”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주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연준이 버블 붕괴를 늦출 수 있다 하더라도 그 결과는 오히려 더 참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15.7배로, 과거 10년 평균치인 13.9배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이날 또 다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CNBC와 인터뷰에서 10월까지 주가가 20~30% 급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다시 한 번 내놓았다.
그는 “건설섹터를 포함해 상당수의 주식이 이미 10% 가량 하락한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S&P500 지수가 고점을 높이고 있지만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연초 이후 2% 하락한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연초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가자 월가의 일부 전략가들은 주가 전망을 수정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데이비드 비안코 주식 전략가는 “대다수의 투자가들이 주가 상승을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다”며 “강세장 속에서도 공포가 번지고 있고, 연말 지수는 현 수준 대비 6.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