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한국여자골프는 세계최강임을 자부해 왔다.
하지만 국가대항전인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은 3위에 머물렀다.
거의 세계랭킹 10위 이내(출전 선수 확정 당시) 선수들로 짜여진 한국은 참가선수 모두 세계랭킹 21위 이하인 스페인에게 우승을 내줬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아도 이번 대회 만큼은 우승할 것으로 믿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예선 조별 리그부터 불안했다. 결국 한국은 조별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우승 후보인 미국을 제치고 갂따스로 5개국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2016년 올림픽도 있는데 불안하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싱글매치에서 믿었던 최나연(27·SK텔레콤)이 무명이나 다름없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8홀 차 대패를 당했다.
스페인은 싱글 매치플레이 4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렇다고 유명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사하라 무뇨스가 세계랭킹 20위로 스페인 선수 중 랭킹 가장 높다.
사실 스페인은 한국팀의 안중에도 없었던 팀이다.
한국은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비롯해 최나연,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까지 LPGA 투어에서만 22승을 합작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여겼던 일본, 스웨덴, 호주를 상대로 벌인 조별리그에서 3승3패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나연은 "개인으로 골프를 하다가 팀으로서 나라를 위해서 많은 팬들을 앞에 두고 경기를 하니까 부담이 되는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개인전보다 더 큰 압박감을 안고 플레이했다"며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내가 메이저 대회 같은 곳에서 겪었던 것보다 더 큰 압박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 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은 각국 선수들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위치에 있다. 누구도 정상에 오래 머물러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곳이 LPGA투어다.
한국대표팀(왼쪽부터 최나연, 박인비, 유소연, 김인경)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