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조선의 국새를 고래가 삼키는 전대미문 국새 강탈 사건이 일어났다. 일순간에 조정은 혼란에 빠지고, 이를 찾기 위해 조선의 난다 긴다 하는 무리가 바다로 모여든다. 바다를 호령하다 졸지에 국새 도둑으로 몰린 위기의 해적, 고래는커녕 바다도 처음인 산적, 건국을 코앞에 두고 발등에 불 떨어진 개국세력까지, 모두 국새를 찾는 데 혈안이 된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해적)은 코믹 액션 어드벤처다. 말 그대로 웃기고 싸우고 모험을 펼치는, 장르에 충실한 작품이다. 바다를 배경을 펼쳐지는 시원한 액션과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모험담은 관객들의 시선을 앗아가기 충분하다. 특히 ‘코믹함’은 단연 영화의 백미이자 강점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재밌는 설정들은 러닝타임(130분) 내내 크고 작은 웃음을 더한다.
물론 조선 건국사의 한 부분을 다뤘다는 사실도 망각하지 않았다. 영화는 극 말미 산적단 두목 장사정(김남길)을 통해서 역사의식을 끄집어내려는 시도를 한다. 만일 급작스럽게 진지한 분위기로 몰고 가서 무게감 있게 끝났다면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을 거다. 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유머코드를 놓치지 않았다. 때문에 관객은 별다른 거부감 없이 편안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엔딩을 맞이할 수 있다.
가장 우려했던 CG(컴퓨터 그래픽) 역시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 사실 앞서 영화는 CG가 완성되지 않은 채로 예고편을 공개, 어설픈 귀신고래를 등장시키며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언론 시사회 때 공개된 영화에서 귀신고래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 즉, 적어도 CG 때문에 감정 몰입이 흐트러지는 순간은 없다는 말이다. 구태여 할리우드 작품에 비교한다면 단점이 보일 수밖에 없지만, 순제작비까지 따지고 봤을 때 결코 밀린다고만 볼 수 없다. 게다가 언론시사회 때 공개된 CG는 약 95% 정도 완성된 상태라고 하니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그리고 개봉을 앞둔 ‘해적’과 ‘해무’까지, 이른바 국내 4대 영화 배급사 여름 대작이 속속들이 베일을 벗고 있다. 기대작들답게 모두 저마다 매력이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온 가족이 함께 시원한 여름을 즐기기에는 ‘해적’ 만한 영화가 없다. 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