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 아 넥스트'의 주인공 에린 [사진=영화사 백두대간] |
‘나이트메어’와 ‘13일의 금요일’ 등 양대 산맥을 주축으로 더위사냥에 일조했던 슬래셔무비는 ‘스크림’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 후계자를 낳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몇 년간 초자연현상을 다룬 웰메이드 호러무비에 밀려온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유 아 넥스트’의 등장은 반갑다. 거창하게 슬래셔무비의 반격이라고 표현하긴 좀 그렇지만, 영화팬들에게 ‘의외의 수확’이란 칭찬을 듣기엔 충분한 잔재미를 선사한다.
감독도 배우도 생소하기만 한 ‘유 아 넥스트’는 한적한 별장에 모인 어느 가족의 이야기다. 은퇴한 부모의 결혼기념일에 맞춰 네 자녀가 각자 배우자와 배우자감을 데리고 별장으로 모여들면서 막을 올리는 ‘유 아 넥스트’는 시작부터 선혈이 낭자한 신을 깔고 가며 슬래셔무비의 원칙을 따른다.
희생자의 피로 쓴 메시지(위)와 가면을 쓴 살인마. '유 아 넥스트'는 이런 정통 슬래셔무비의 요소에 스릴러만의 반전 매력을 더해 객석을 공략한다. [사진=영화사 백두대간] |
예상을 깨는 반전의 주인공은 에린(샤니 빈슨)이다. 2010년 개봉작 ‘스탭업 3D’에서 현란한 춤 실력을 보여줬던 그는 ‘유 아 넥스트’에서 예상을 뒤엎는 전개를 몸소 보여준다. 남자친구도 모르는 과거를 숨긴 에린은 눈앞에서 죽어가는 예비 시댁식구들의 처참한 죽음을 바라보며 숨겨뒀던 생존본능에 눈뜬다. 에린이 펼치는 의외의 대활약은 정통 슬래셔무비의 관습을 뒤흔든다. 쉽게 온가족을 학살할 줄 알았던 살인마들이 예상 밖의 강적을 만나 멈칫하는 장면들은 묘한 쾌감을 선사하며 객석을 들썩이게 한다.
슬래셔무비의 정통성과 스릴러의 반전매력을 함께 담은 영화 ‘유 아 넥스트’는 8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