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조용한 선거를 하다 보니 다소 비효율적이에요. 직접 다 발로 뛰고... 오늘도 운전자와 둘이 일일이 도시락을 돌리시다 보니 일정이 늦어집니다."
오는 30일 치뤄질 국회의원 보궐선거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 캠프 관계자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나 후보는 조용한 선거, 나홀로 선거를 치루는 중이다.
조용한 행보인만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이날도 나 후보는 은색운동화 차림이다.
나 후보는 22일 사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 29명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한 뒤 직접 배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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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0일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22일 사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에 반찬을 담고 있다. [사진=나경원 후보 선거캠프] |
마지막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힘에 부쳐 '부족한 것은 있으시냐', '저녁식사는 어떻게 드시냐' 등을 묻는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려왔다.
도시락배달을 마친 나 후보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복지관에 가서 반찬을 열심히 담아 도시락 배달을 다녀왔다"며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들께서 반가워하시는 것을 보며 찾아가는 복지서비스의 중요성을 절절히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어르신들을 한 분 한 분 찾아 됐더니 정말 여러 가지 부분에서 힘들고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탁상행정에서 나오는 복지로는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되고 복지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하는 폐혜를 없앨 수 없다. 오늘처럼 현장으로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떨리는 나 후보의 목소리에 주민들이 물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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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0일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22일 발표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나경원 후보 선거캠프] |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는 ▲구립 노인요양시설 확대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확대 및 예산 확충 ▲다문화가족지원센터·건강지원센터 시설 개선 및 종사자 지원 예산 확대 ▲장애인종합복지센터 건립 추진 등을 골자로 한다.
나경원 후보는 '나홀로 행보' 답게 '나홀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CBS노컷뉴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커스컴퍼니가 지난 19~20일 이틀간 동작구을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수준, 최대허용 오차는 ±4.36%) 나 후보는 41.6%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다.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각각 17.2%, 14.5%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의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기동민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나경원 후보 46.5%, 기동민 후보 38.4%로 격차가 좁혀졌다.
노회찬 후보로 단일화되면 나경원 후보 42.7%, 노회찬 후보 41.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 예상됐다.
나 후보는 남은 선거기간에도 계속 조용한 행보를 할 예정이다. 다만 하루 한 두시간 정도 유세차량을 이용한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오늘도 아침부터 발로 뛰었는데요. 제가 여태까지 계속 발로 뛰었더니 아직 조금 인사를 못한 곳이 있어서 이제는 하루 한 두시간 유세차량으로 인사를 드리고, 또 발로 뛰어서 더 많은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인사를 마친 그는 골목 앞 식당으로 들어가 조용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