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우승하기 위해 9년을 기다렸어요. 동계훈련을 마치면서 독하게 마음먹었어요. 꼭 우승하겠다고.”
지난 20일 제주 오라CC에서 끝난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윤채영(27·한화·사진)은 “동기들은 다 우승하는 데 왜 나만 못할까 생각했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우승하기 위해 9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이 늦어진 것에 대해 “상위권에 진입했지만 우승을 못했던 건 내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 전지훈련 갔다 오면서 내내 플레이가 한층 성숙해졌다고 느껴서 올해는 스스로에 대해 기대를 하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금순위가 데뷔 첫해 이후 가장 낮았다”는 그는 “지난해에는 성적도 안 좋았지만 볼도 잘 안 맞았다. 올해는 투어 9년차 인데 이제는 내가 우승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독하게 했다”고 마음고생도 들려줬다.
그는 “긴장이 되면 샷에 영향이 온다. 예전에는 100%의 컨디션과 임팩트가 있어야 똑바로 갔던 샷들도 이제는 자신 있게 치면 상태가 100%가 아니라도 잘 칠 수 있게 됐다. 구질 연습을 많이 했다. 많이 발전했다”며 스스로를 진단했다.
남은 시즌 숙제로 체력관리를 꼽은 그는 “투어를 오래 뛰었기 때문에 플레이가 노련해졌고 그 노련함 덕에 공격적으로 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 예전보다 긴장이 덜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승 퍼트후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는 그는 “부모님이 나보다 더 첫 우승을 원했다. 안 울려고 했는데 사람들을 보고 축하를 받으니 그동안의 시간이 생각나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한화골프단 주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화 골프단 후배들뿐만 아니라 아직 우승을 못한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고 하고 싶다. 나는 우승이라는 생각을 하며 9년 동안 버텼다. 후배들도 긍정적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은 포기가 빠른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승을 해본 사람이 한다고 들었다. 첫 우승을 시작으로 자신감도 생겼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특히 스폰서인 한화 대회에서 더 우승하고 싶다. 쉬는 주에 골든베이CC에 가서 연습을 많이 했다. 3년 전에 3위를 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부담은 없다”며 승수를 쌓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