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와 경쟁 불가피..임대료, 기숙사보다 약 20만원 비싸
[뉴스핌=한태희 기자] 대학가 소형 임대주택 시장이 대학교들의 기숙사 건립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대학가 원룸 임대시장에 '임차인 구하기 대란'이 벌어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서울지역 주요 대학가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학가 일대 원룸이 대량 공실 위기에 놓였다. 각 대학교들이 2학기 중에 기숙사를 새로 문을 열 예정이라서다.
가뜩이나 과잉 공급으로 빈 방이 늘고 임대료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 임대인들이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현재 성균관대는 오는 2학기에 기숙사에 입주할 학생 신청을 받고 있다. 성균관대는 하반기부터 종로구 충신동에 남학생 2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운영한다. 이에 앞서 지난 상반기에는 종로구 원남동에서 여학생 2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열었다.
연세대와 광운대도 각각 2244명, 84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또 이화여대(1760명), 성신여대(1068명), 한양대(340명)도 기숙사를 건축할 예정이다.
대학교 기숙사비는 보통 30만~40만원 수준이다. 성균관대는 오는 2학기(오는 8월31일~12월20일) 직영 기숙사비를 138만7500원(보증금 5만원)으로 정했다. 월 평균 34만원 정도다.
[사진=뉴시스] 대학가 원룸 임대시장이 공급 과잉과 대학교 기숙사 건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학생이 임대주택을 구하기 위해 전단지를 보고 있다. |
종로구 혜화동 명륜공인 관계자는 "방학인 것도 있지만 요즘은 학생(임차인) 구하기가 어렵다"며 "대학교 기숙사가 지어지면 학생 찾기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구 안암동 미래공인 관계자도 "지난 학기 내내 원룸 20실 중 5실이 비어있는 곳도 있었다"며 "보증금이나 월세를 내려도 세입자 구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운데 임대료는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단독주택 월세가격 지수는 1년 3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단독주택 월세 가격지수는 96.8으로 지난 2013년 3월(100)보다 3.2포인트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 주택통계부 관계자는 "원룸은 1인 이하 단독주택으로 구분된다"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