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거래건수 전달과 큰 변동 없어..시장회복 기대감은 소폭 개선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출규제 완화 분위기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1000만원 정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질 뿐 추격 매수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태다.”(잠실주공5단지 인근 P공인중개소 사장)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정부와 여당의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껏 가라않은 주택시장이 대출규제 완화로 소폭 개선될 여지는 있다. 하지만 대출금 확대가 곧장 거래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택경기 침체의 주된 이유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대출규제 완화 움직임에 호가가 소폭 올랐으나 거래량은 월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잠실주공5단지 인근 P공인 사장은 “이달 이 단지의 거래건수는 총 3건으로 전달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며 “연초부터 재건축 기대감에 시세가 오른 반면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아 급매물만 소진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 4월 9건, 5월 5건, 6월 6건 거래됐다.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달 2건이 거래돼 월평균 3~4건과 큰 차이가 없다.
단지 인근 은빛공인중개소 실장은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시점을 묻는 문의가 평소보다 3~4건 늘었다”며 “하지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 실제 계약으로 성사된 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장 중개업소에서는 부동산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어야 시장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폐지안 등은 수년째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개포동 민들레공인중개소 사장은 “현재 강남 재건축 시장의 부진은 대출금이 부족하다기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유명무실한 규제 법안을 과감해 풀어야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서울 50%, 경기·인천 60%로 나뉘어 적용되는 DTI 규제를 60%로, LTV 규제는 70%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