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문가 "1040원 고점 전망"
[뉴스핌=윤지혜 기자] 17일 원/달러 환율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급등했다. 이날 오전 최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날 정희수 국회 기재위원장은 금리 인하가 진행된 이후 부양정책이 후행되어야 한다며 50bp 금리 인하에 대한 주문을 언급했고 최 부총리는 "금리를 이래라 저래라 말할수는 없지만, 경제에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지금까지 충분히 전달이 됐다고 본다"며 "이보다 더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1025.50원 저점을 나타내던 환율은 8원 가량 올라 장 중 1033.50원을 터치했다.
17일 원/달러 환율 추이. 오전 10시 30분 경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 <자료=블룸버그> |
시장참여자들은 예상보다 강경한 최경환 부총리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으로 시장에서 숏커버(달러 재매수)가 나와 환율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다만 완전히 상승 전환을 했다기 보다는 하방 지지력을 강화한 수준이며 중·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점을 의식한 네고물량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최 부총리가 발언을 하자마자 시장이 상승 반전했다"며 "아무래도 트레이더들이 최 부총리의 입에 관심을 갖고 있고 초기에 지속적으로 경기 부양적인 언급을 하니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경환 효과로 매수세가 급하게 나오며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금 분위기에 탄력 받아 1040원을 일시적으로 터치할 수 있지만 더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B은행의 딜러도 "여기서 더 오르긴 어려울 것 같다"며 "환율이 반등한 이유는 환시를 비롯한 역외시장 참여자들이 롱 플레이(환율 상승 베팅)로 돌아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숏 포지션(환율 하락 베팅)을 청산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7월말까지 최경환 부총리가 지속적으로 금리인하 발언을 하더라도 지금 수준보다 더 강하게 보여주긴 어려울 것"이라며 "일정기간 이런 흐름이 지속돼왔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봤을때 환율이 추가 상승하기 보다는 하방 지지력을 제공하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급등 장세는 오늘로 마무리 되고 이번 달 말까지 1020원~1040원의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각 오후 2시 27분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10원 내린 1031.05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