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여름철 대표적인 디저트로 꼽히는 빙수 가격이 직장인 평균 점심값에 1.5배 수준인 9250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빙수 가격 조사 및 원가분석을 통해 빙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경우 파리바게뜨(명동)는 6000원~7000원, 뚜레쥬르(명동)는 7500원~8000원 등에 판매되고 있고, 빙수전문점은 설빙(인사) 7000원~9000원, 옥루몽(종각) 8000원~9000원 등으로 조사됐다.
대중적으로 가장 비싼 판매채널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빙수 가격은 카페베네 8900원~1만3500원, 엔제리너스는 9800원~1만1000원, 투썸플레이스는 9000원~1만500원 등 조사대상 업체 모두 8500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의 팥빙수 가격은 평균 9250원, 과일빙수는 평균 1만36원 수준으로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인 6488원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빙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카페베네의 '뉴욕치즈케익빙수'는 1만3500원이며 '망고빙수·더치커피빙수'(엔제리너스)는 1만1000원, '티라미수빙수'(투썸플레이스)는 1만500원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커피전문점 빙수는 높은 가격뿐 아니라 대부분 2인 기준의 대용량만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썸플레이스의 일부 메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판매점들이 2인분 메뉴만을 취급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재료비 역시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팥빙수(888g)와 과일빙수(594g)를 기준으로 빙수의 원가를 분석한 결과, 8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팥빙수의 원재료비는 팥 373원(200g), 떡·콩가루 478원(121g), 연유·우유 690원(각 80g), 아몬드 550원(40g), 얼음 306원(367g) 등 총 2397원, 9800원 상당의 베리빙수는 베리류 1371원(190g), 연유·우유 394원(80g), 아이스크림 309원(90g), 얼음 195원(234g) 등 총 2269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가격과 용량 등의 측면에서 빙수 시장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해 나가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