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논란에도 주식 비중 안 줄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증시가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연출하는 것은 매크로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부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까지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주식 선호도가 버블 논란에도 오히려 상승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판단 역시 투자자들의 주식 ‘사자’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채위기가 여전히 잠재된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자 신뢰는 희석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AP/뉴시스) |
15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월간 투자자 서베이를 발표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사에서 드러난 투자자 심리를 5가지로 분석, 제시했다.
무엇보다 주가 버블 경고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식을 강하게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참여한 투자자의 60% 이상이 주식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초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유럽 증시에 대한 매수 열기는 한풀 꺾였다. 특히 이탈리아 주식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둘 것이라는 투자자가 불과 3%로 지난달 16%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전반적인 ‘리스크-온’ 움직임이 진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WSJ은 판단했다. 미국 하이일드 본드의 거래가 36%로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는 데다 유럽 주변국 채권시장 역시 손바뀜이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중동 정세 불안감에 대한 긴장감과 글로벌 경기 회복 부진에 대한 우려 역시 7월을 기점으로 커다란 반전을 이뤘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아울러 주식시장의 버블 경고와 메가톤급 조정 리스크 역시 더 이상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이 상당 기간 부양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높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크게 상승한 점이 이번 조사 결과에서 특히 시선을 끌고 있다.
조사 응답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앞으로 12개월 사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원자재와 그 밖에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자산으로 투자 자금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투자자들의 강세 전망과 달리 약세 흐름을 지속하는 달러화 움직임에도 반전이 기대된다. 투자자들이 달러화 가치에 대해 10년래 최저치라는 진단을 내렸기 때문.
이와 달리 영국 파운드화는 리먼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촉발됐던 2008년 이후 최고치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 강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