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로 '넘어간 공', 성공 여부는 매각가 현실화에 달려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7월 11일 오후 2시 47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수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아이엠투자증권이 이번에는 새주인을 맞이할까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는 인수자 경쟁보다는 오히려 매각자의 눈높이가 이번 매각에서 성공 열쇠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해에 매도자의 눈높이가 높아 우선협상자가 인수에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매각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아이엠투자증권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메리츠종금증권과 사모펀드인 소미인베스트먼트가 입찰에 참여했다.
소미인베스트먼트는 선박 부품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사인 소셜미디어99(옛 케이프)의 자회사로 모회사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금융업계 진출을 돕고 있다.
매각대상은 에스엠엔파트너스제일차유한회사 등이 가진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52.08%다.
이번에 매각에서는 매각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는지가 M&A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지난해에도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 우선협상대상자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격 현실화가 거론된다. 현재 시가총액이 자기자본을 하회하는 증권사(BPR이 1이하) 중에서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 미만인 중소증권사의 PBR배수는 0.54내외이고, 자본금 가중평균은 0.61이다.
한 증권업 전문가는 "중소형 증권사의 BPR은 0.44수준인데, 현재 증권업황과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아이엠투자증권도 이 부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키움증권과 같이 특색이 뚜렷한 곳이 그나마 PBR이 1.1 수준인 상황이라 아이엠투자증권의 경우 높아야 0.6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투자은행(IB)업계는 아이엠투자증권의 매각가격이 1400억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아이엠투자증권의 자기자본 약 3700억원의 52.08%에 PBR 0.6을 적용한 뒤 지배지분 프리미엄 20~30%를 적용한 수준이다.
한 M&A전문가는 "인수자가 평가하는 시너지가 핵심이지만 현재 증권업 주가수준으로 보면 프리미엄 20%내외를 감안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가격대는 본입찰 실사과정에서 인수를 준비하는 관련자들 사이에서도 여러번 언급됐던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여기에는 인수 후 구조조정 부담도 가격에 반영됐을 것으로 본다.
실사를 진행했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는 17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유찰됐다"면서 "매각예정가를 현실화해야 이번에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그가 내심 산정했던 인수가격은 1300억~1500억원 수준.
물론 인수후 합병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대로 끌어올려 기존의 PF등 투자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의외의 가격에서 딜이 성사될 수도 있다.
경쟁구도에서보면 신규진입자로서 소미인베스트먼트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더 적극적일 수 있다는 것이 M&A업계 일각의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의 관계자는 "업황을 고려해서 무리한 인수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가격으로 인수를 시도해 보는 것"이라며 "지난해 수준을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PBR 1을 기준으로 매각예정가를 잡았다면 지금은 PBR을 0.5~0.6수준으로 낮춰야 실제 팔린다는 것이다.
초라한 업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로 또는 금융업 신규진입으로 아이엠투자증권을 노리는 최종 입찰참가자들의 눈높이와 예보의 눈높이가 맞아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지금 분위기로는 예보가 매각예정가 수준을 어느선으로 잡고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한편, 예비입찰 때 숏리스트에 올랐던 동부증권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인베스투스파트너스 등은 불참했다.
동부증권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그룹 상황과 최근 금융감독원의 계열사 채권 불완전판매 검사 착수로 인수전 참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